보도지침 걷는사람 희곡집 3
오세혁 지음 / 걷는사람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이 주는 느낌이 괜찮은 책이다. 가볍게 접근하지만, 무거운 주제를 쉽게 풀어내며, 독자들로 하여금 세상변화나 정의, 사회나 국가, 혹은 권력이나 시민 등 사회학적 가치에 대해 다양한 생각이 중요함을 말하고 있다. 특히 요즘도 문제가 되는 가짜뉴스나 언론의 역할, 그리고 대중들의 의식이나 생각의 수준, 이를 높이거나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때로는 진실 앞에서 침묵하기도 하며, 거짓이나 현실과 타협하기도 하는 보통의 사람들 눈에는 제법 신선하게 다가올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어려운 시기를 보냈고, 군부독재나 권력에 의해 짓밟힌 인권유린, 언론통제나 다양한 독점의 유형들, 지금은 경제성장과 민주화의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어렵다고 말하며, 또 다른 유형의 부정이 판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이를 희극적 요소를 더해, 배움이 부족한 사람, 세상변화나 정치, 사회 등 분야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거짓에 속지 않고, 우리가 원하는 정의와 진실의 규정을 세울 수 있는지, 진지한 문답을 통해 말하고 있다.

항상 동전의 양면성처럼, 어떤 변화나 시대정신, 혹은 선진적 모습이나 후진적 독점, 독재체제에 대한 사람들의 저항과 강한 거부감, 인간이라면 누구나 생각할 수 있고, 이를 예술을 비롯한 관련 분야에 종사한 사람들이나 이런 가치에 대해 많이 알고 진실을 알려야 하는 또 다른 사람들의 도덕적 수준이나 책임의식, 이런 복잡한 구조속에서도 사람들은 더 나은 삶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하고 있고, 내가 본 새로운 기준이나 발견에 대한 가치평가, 이를 공유하며 나아갈 수 있다면, 책의 취지대로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보도지침이라는 말이 강한 거부감이 들며, 누군가는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사건이 떠오르며, 부정적인 느낌을 주지만, 반드시 알아야 할 부분에 대해 진솔하게 평가하고 있는 책이라 역사를 좋아하는 분들부터 세상과 사회학 자체에 궁금하거나, 관심이 많은 분들까지, 이 책은 다양한 분들에게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께 조명하며 생각하게 하는 그런 계기를 제공해 줄 것이다. 어떤 것이 진실이며, 또 어떤 것이 가짜뉴스나 거짓이며, 대중을 기만하거나 선동하는 행위인지, 책을 통해 만나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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