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스리랑카에서 살아봤는데요 - 홍호표 로컬 인터뷰집
홍호표 지음 / 책과이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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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다양성과 상대성, 이는 보편적으로 존중해야 한다는 정서가 강하며, 우리가 늘 다른 문화에서 배우는 가치나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우리 문화를 배우려는 의미, 동일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경제적인 수준 차이나 생활이나 환경, 사회적 인프라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그곳도 역시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이며, 비슷한 생각이나 정서가 공존하는 지역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외국의 이미지, 경제적인 관점에서 수준이나 평가를 달리하지만, 이게 과연 무조건 맞다고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은 스리랑카와 스리랑카 사람들을 소개하며, 그곳의 문화와 종교, 사회, 음식 등 거의 모든 것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일종의 여행에세이, 기행서, 혹은 문화탐방의 의미로 봐도 되지만, 이런 것들을 차치하더라도,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나 문화, 사람들이 살아가며 생각하는 모습에서 무조건 빠른 가치나 속도에 치중하는 우리의 생각이 행복한 것도 아니며, 무조건적인 발전만이 최고는 아닐 거라는 생각도 들 것이다. 행복지수, 그리고 삶에 대한 이해와 만족도, 어떤 기준으로 바라보는 지가 절대적일 것이다.

하지만 조금 불편해도, 정이 있다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믿음이나 사회를 바라보는 기준이 비슷하다면, 살아가는데, 크게 불편하거나 지장이 되는 것도 아닐 것이다. 우린 언제부턴가 너무 변화를 추구하거나, 트렌드나 속도에 편승하지 못하면 불행할 거란 막연한 생각을 당연시 하는 경향이 존재한다. 책의 저자도 이런 가치를 바탕으로 다른 문화와 국가를 소개하며, 우리에게 일정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개인마다 다른 성향이나 주관, 삶에 대한 태도와 생각들까지, 하나의 관점으로 획일화 하는 것도 모순일 것이다.

다만, 다른 가치를 통해 배울 수 있고, 그 동안 소중하다고 느끼지 못했던 가치나 당연시 했던 모든 영역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스리랑카라는 막연한 국가가 제법 가깝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와 많이 다른 종교나 사회의 모습,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묻어나며, 현대보다는 전통에 가까운 느낌이 강하지만, 어떤 가치가 더 낫다라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받아들이는 연습, 그리고 새로운 발견과 생각의 전환을 통해, 삶에 대한 다른 대안이나 만족감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가볍게 만날 수 있는 여행에세이집, 읽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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