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란의 미녀
백시종 지음 / 문예바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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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 힘든 문제, 때로는 예민한 사안에 대한 용기있는 고백, 저자에게 칭찬을 주고 싶은 책이다. 요즘처럼 친중 성향이 강한 단체나 사람들이 많고, 정부 조차도 반일친중 성향이 강한데, 이런 중국의 아픔을 때리는 책이 나와서 한 편으로는 걱정도 든다. 물론 있는 사실, 역사적 사례와 실제 검증을 통해 소설적 이미지와 풍자했지만, 중국은 이같은 문제에 대한 언급을 매우 싫어하며, 외국에서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경우, 내정 간섭으로 간주하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보복을 하기에, 보는 관점에 따라서 매우조심스러운 분야라고 볼 수 있다.

책에서는 위구르족에 대한 소개를 통해 중국 소수민족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하나의 중국, 거대한 영토와 자원, 인구를 가졌지만, 전혀 다른 종교와 문화, 생활양식에 속한 신장지역은 여전히 궁금한 지역으로 인식되거나, 여행을 해본 사람들도 알겠지만, 중국이라고 보기에는 이슬람에 가깝고, 전혀 다른 중앙아시아적 특색을 갖고 있는 곳이다. 워낙 정치적인 문제, 복합적인 사안이라 언급조차 어렵지만, 우리는 다양성의 관점에서 이들을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며, 때로는 현실의 문제를 대중들에게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라도, 나름 의미있는 행동으로 볼 수 있다.

신장 위구르 지역은 역사적으로 상당히 중요했고, 지금도 실크로드에 위치해 동양과 서양을 잇는 가교역할을 계속해서 수행하고 있다. 예전의 문화적인 방식이나 전통을 수호하려는 느낌도 강하지만,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통해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하며, 문화와 사회, 나아가 역사적인 부분까지 탐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대단히 가치있는 책으로 풀이된다. 물론 소설이라고 하지만, 소설적 기법을 통해 표현할 수 있는 측면이나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겉만 알고 있던 정보에 대해, 깊이성을 더하며 다양한 가치의 의미해석이나 존중, 문화적 차이에 공감할 수 있기에,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을 것이다.

지금도 계속되는 그들의 투쟁과 항쟁, 하지만 외부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고, 그들만의 외침으로 끝나고 있지만, 언젠가는 위구르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나 더 나은 결과가 도래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누란의 미녀라는 제목처럼, 전혀 다른 생김새와 느낌으로 다가오는 그곳 사람들에 대한 특징적인 언급, 지금은 움츠려 있지만, 언젠가는 실크로드의 광대함처럼 일어날 그곳의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며, 책을 통해 느낀 다양한 감정변화를 정리하려 한다. 단순한 소설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기에, 기회가 된다면 많은 분들이 읽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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