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 - 인내하며 한 발 한 발 내딛는 삶에 대하여
안철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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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이후, 모습을 감췄던 정치인 안철수, 실패스러운 결과를 받아들이며 독일로의 유학을 선택했고, 지금까지의 시간이 흘렀다. 정치인이 정치와 사실상 결별을 선언한 후, 어떤 느낌으로 살아왔을까? 그를 지지했던 사람들은 반가운 소식일 것이며,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그의 안부가 궁금했을 것이다. 단순히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요즘 사람들의 정서에서 복귀를 위한 쇼가 아니냐고 폄하할 수 있지만, 그는 또 다시 용기를 냈고, 달리기를 통해 느낀 삶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에세이집을 통해 이렇게 출간하게 된 것이다.

책에서는 거창한 정치적 프레임이나 암시를 예고하는 것이 아니다. 개인 안철수가 그동안 경험한 가치, 자신의 실수나 실패에 대해 돌아보며, 용기있는 행동을 통해 변화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달리기를 통해 사진 몇 장 찍히기 위한 쇼가 아닌, 일반인들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소소한 일상 에세이집이다. 왜 달리기를 했는지, 달리기를 통해 느낀 극한의 상태, 그리고 복잡했던 마음이나 생각을 치유하며, 또 다시 용기를 내어 대중들과 마주하고 싶은 그의 솔직한 감정들까지, 어쩌면 우리의 삶을 매우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싶다.

누구나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는 것이다. 지난 과거나 시간은 어쩔 수 없지만, 다른 행위를 통해 또 다시 답을 얻거나 용기를 얻어 도전할 수 있는 것이다. 인생은 늘 도전과 장애물의 연속이라고 했던가, 지금 생각만 하며 주저하고 있는 시간들, 시간이 흐른 뒤, 또 다시 후회의 감정이 남기 전에 무엇이라도 해보며 도전하는 행위를 어떨까? 개인들도 자신들의 인생이 중요하며, 우리가 독서를 통해 유명인의 좋은 점을 답습하려 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관리론이자, 방법론이다. 너무 편견으로 세상과 사람들을 바라보기보단,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성찰과 변화를 통해 발전을 추구해 보는 것은 어떨까?

당장의 성과는 적어도, 자신을 믿고 옳다고 믿는 신념대로 일관성있게 나아가는 행위는 매우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결과로 보여줘야 하는 시대적인 정서나 사람들의 바람,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나 스스로가 성장을 통해 다른 생각과 행동으로 인생을 주도하며 살아가는 그 방식 자체에 있는 것이다. 달리기를 통해 많은 것을 느낀 안철수, 모든 이들이 그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더 단단해진 내공과 또 다시 대중들에게 얼굴을 비추는 용기, 우리는 그의 의미있는 첫 발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그런 계기를 마련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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