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지 않는 노래 에프 영 어덜트 컬렉션
배봉기 지음 / F(에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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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아는 신비의 섬인 이스터, 이 곳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소설의 스토리, 제법 새롭게 다가온다. 우리가 단면적으로 아는 이스터섬, 남태평양의 섬으로 한 번 쯤은 들어봤을 그런 장소이다. 사람의 흔적이 잘 닿지 않기에, 신비하게 다가오며 자체적인 상징성이나 다양한 의미부여가 가능한 곳이다. 왜 이런 곳을 배경으로 소설을 만들었는지, 저자가 갖는 개성이나 특별함을 강조하면서도,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런 자연스러운 모습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관점이나 현대적 해석으로는 한계가 있고, 왜 그곳에 그런 석상들이 세워졌는지, 결국 인문학 자체적 해석이나 관점론을 통해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의 사례, 역사적 사실을 통해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았던 존재였고, 항상 그렸던 이상적 존재나 종교나 자연에 대한 새로운 해석, 의미부여가 있었다는 사실 말이다. 물론 매우 진부하게 보일 수도 있고, 종교나 철학적 관점에서 바라보기 시작하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기에, 답을 찾으려는 접근보다는 자체적으로 이해하며, 가볍게 바라보는 그런 태도가 필요해 보인다.

어떤 면에서는 문화의 상대성이나 전통의 가치를 지키려는 모습, 혹은 사람의 한계를 인정하며 자연이나 신으로 추종받는 또 다른 대상에 대한 예찬이나 숭배의 모습으로도 볼 수 있다. 그만큼 어떤 흔적이나 미래를 생각하는 인간의 심리나 본성을 잘 표현했고, 책을 통해 이런 부분에 대해 느끼며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사는 시대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며, 작가라서 가능한 상상의 공간, 그리고 해석적 의미부여, 물론 모든 것이 맞다고 볼 순 없어도, 특별한 공간을 배경으로 스토리를 말하고 있기에, 제법 괜찮게 다가올 것이다.

소설을 즐겨 읽는 분들이나 소설보다는 사실과 역사적 사례에 집중하고 싶은 분들, 모두에게 나름의 해석을 할 수 있게 하며,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며 살아가는 자세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될 것이다. 사라지지 않는 노래를 통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나 메시지가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가볍게 만나 보길 바란다. 너무 뻔한 결과나 답을 찾는 접근이 아닌, 소설적 기법이 가미되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지만, 왠지 친근하게 느껴지는 특별한 매력, 이 책이 갖는 장점이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과거의 사례가 줄 수 있는 교훈 등도 만나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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