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위크
강지영 외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러 개의 이야기를 조합한 그런 소설이다, 물론 너무 많은 배경이나 인물, 스토리가 이어지지 않고, 서로가 연결되어 있지만, 각기 다른 생각과 상상을 해야 하기에, 혼란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연치 않게 시작된 범죄에 대한 모의, 그리고 일이 뜻대로 되지 않자, 나름의 방법을 피해 편의점에 몸을 맡기지만,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가 조화롭게 연결되며,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이나 서로 다름이 왜 필요하며, 이를 통해 느낄 수 있는 의미가 무엇인지, 제법 반전적 요소를 갖추며 대중들에게 표현하고 있는 그런 소설이다.


또한 공간적 배경으로 등장한 편의점이 갖는 상징성이 존재한다.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가는 곳에서 이곳을 관리하며 지키는 사람도 존재하며, 우연치 않게 들어가며 먹거리를 사는 사람, 혹은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며 가는 사람, 때로는 잠시 머물며 다양한 생각을 하는 사람까지,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서 이런 공간이 주는 의미는 대단하며, 사람들이 정서적으로 힘들며, 매우 지쳐있다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의 모습, 경쟁을 통해 이겨야 하는 심리적 부담감이나 압박감, 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절대 다수의 사람들의 존재, 이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그리고 범죄를 직접 목격하며 충격에 빠지기도 하며,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서 누구나 부정적인 요소, 갈등과 대립을 통해 서로에게 배신이나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결국 승화하며 살아가려는 사람들, 아니면 철저한 복수심이나 무조건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악착같이 버티며, 또 다른 무언 가를 그리는 사람들까지,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며 이를 너무 하나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 과연 맞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공동체 유지를 위해 정해 놓은 법이 있고, 해야 할 일과 절대 해선 안되는 일이 존재하지만, 과연 사람들은 이런 가치를 인정하거나 존중하며 살아가는지, 서로가 서로에게 조금만 배려하거나 양보하면 쉽게 해결 될 일들이 많은데, 하는 아쉬운 감정도 든다.


물론 소설이라서 가능한 기법이나 장치적 요소, 이를 통해 이야기에 흥미와 반전을 동시에 제공하지만, 여러 작가들이 모여 만든 책이라 그런지, 매우 복잡하게도, 혹은 비슷한 의미와 메시지를 전하려는 공통적인 정서까지, 함께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이 갖는 특별함이다. 가볍게 읽기에도 좋고, 다양한 주제들을 통해 풀어내느 사건사고, 그리고 등장하는 사람들의 심리나 역할에 따라, 전혀 다른 관점으로도 보이기에, 책이 주는 느낌이 매우 다채롭게 다가올 것이다. 어위크를 통해 현대사회와 현대인을 바라보며 고백한 느낌이나 생각에 대해, 읽으면서 나름의 메시지도 찾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져 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