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기도
산티아고 감보아 지음, 송병선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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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등장하는 인물의 일대기, 아주 사소한 명분과 누군가를 위한 투쟁적 요소로 볼 수 있지만, 개인마다 다른 삶의 주관이나 가치를 존중해도, 평범한 일상을 꿈꾸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쉽게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그런 행위들을 실천하는 인물의 됨됨이가 드러나는 작품이다. 물론 중남미 소설의 특수성이나 우리와 다른 이질적 문화를 소개하며, 그들의 정치나 사람, 문화, 사회에 대한 간접적인 소개를 바탕으로 저자가 의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나름의 방향성을 표현하고 있는 그런 작품이다.


우연한 계기로 시작하게 되는 다양한 국가나 지역에 대한 여행,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는 도시들도 다양하며, 동양과 서양의 가치가 혼합된, 혹은 결합되어 나타나는 매우 특이한 사건의 전개방향이나 구성요소들을 느낄 수 있지만,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무엇이며, 사람들이 정서적으로 공감하며 중요하게 생각하는 삶의 의미나 방향성이 무엇인지, 독자들에게 일정한 메시지를 제공하며, 스스로를 성찰하거나 생각하게 하는 그런 책이다. 전혀 다른 의도로 펼쳐지는 상황전개는 개인이 마주하는 가장 큰 두려움이나 위협적 요소가 무엇인지, 그게 엄청난 집단이나 단체, 혹은 공동체를 이루는 지역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지, 다양한 판단이 가능할 것이다.


의도와는 다르게 사회는 하나의 가치로 흘러가며, 때로는 잘못된 삶의 규정이나 개인의 방향성, 가치관에 대한 개입으로 자유를 억압하거나, 자신들의 의도나 이윤을 위해, 일정 개인에 대한 희생을 강요하는 사회의 존속, 이를 바라보는 전 세계 독자들의 반응이나 각기 다른 삶의 기준이나 법에 대한 해석, 주인공은 매우 특이한 방향으로 세상을 경험하며, 일반적인 상황과는 전혀 반대되는 상황에 직면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하는, 때로는 무모해 보이는 그런 생각과 행동들을 반복하고 있다. 무엇이 그런 삶을 살도록 이끌었는지, 개인이 지키고자 하는, 혹은 이루고자 하는 신념적 소망에 대해, 우리는 함께 공감하며, 생각하게 된다.


어떤 상황이나 사건, 일에 대한 해석과 평가는 다양하며, 각기 다른 기준이나 해당 지역과 정부, 혹은 사회적 분위기나 사람들의 정서에 따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음을 말하며, 여기에 개인이 어떤 삶을 살 수 있으며,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설득하거나,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론에 대한 고민,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내리는 현실적인 선택,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이나 평가, 완전한 자의식이나 타의식적 시각이 아닌, 현실에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는 그런 의도를 바탕으로 책의 구성이나 전개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누구나 꿈꾸는 원만한 삶, 그리고 행복에 대한 생각과 기준, 책을 통해 그 의미에 대한 해석도 좋지만, 스스로와 비교하며 생각해 본다면, 책이 주는 느낌이 매우 사실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우리에겐 조금 낯설며, 생소하게 다가오는 스페인/중남미 문학, 밤 기도를 만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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