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여행 - 이별과 이별하기 위한
주형 지음 / 제페토하우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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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라는 단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누구나 부정적인 감정이나 아픈 상처를 생각하며, 이별을 두려워 한다. 우리는 사람과 사람간의 만남을 통해, 더 많은 것을 이루거나, 삶의 만족도나 행복감을 느끼며 살아간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 관계 지향적인 동물이라서 매우 당연한 논리처럼 보인다. 그렇다고 모든 이들이 이런 가치를 원만하게 활용하며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자신만의 성향이나 환경적 요인, 성격 등으로 인해, 관계에 염증이나 회의감을 갖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무조건 자신을 탓하거나, 어떤 상황을 회피하기 위한 명분이나 변명을 찾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자신을 돌아보며, 나에게 상처를 준 대상, 혹은 내가 상처를 안긴 사람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생각보다 답을 빨리 찾을 수 있고, 이런 경험이 쌓여, 연륜이 늘거나, 삶을 살아가는 유연한 태도를 갖게 되는 것이다. 왜 사람들이 경험을 중시하는지, 그렇다고 이별을 하라는 말도 아니며, 자신만의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거나, 일정한 판단을 내리는 것도 좋지만, 상대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객관적인 태도나 평가도 중요한 것이다.


저자도 이런 가치를 알기에, 여행이라는 행위를 통해, 이별을 생각한다. 전혀 다른 문화, 사람들을 만나면서, 인간에 대한 철학적인 고민이나 생각에 빠지기도 하며, 일정한 답을 구하기도 한다. 이별과 이별하기 위한 삶의 여정이라는 말처럼, 우리는 늘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며, 인간관계에도 유효기간이 존재함을 느끼게 된다. 젊을수록, 이런 가치에 반감을 갖지만, 일정한 나이와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람이 가장 어렵고 두려운 존재라는 점에 공감하게 된다. 책이 말하는 메시지, 다양한 의미해석이 가능하지만, 결국 나를 중심으로 묵묵히 살아가는 삶의 자체적 의미를 중요하게 여긴다.


가볍게 볼 수 있고, 그림과 사진을 통해 글보다 훨씬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그런 책이라, 일상의 고단함이나 관계에 대한 염증이나 스트레스를 갖고 있는 분들에게, 스스로를 돌아보며 어떤 방법으로 원만한 삶을 살거나,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고민해 보는 그런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주어진 환경이 최악이더라도, 나름의 방법은 존재하며, 결국 스스로가 변해야 많은 것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물론 처음부터 잘 할 수 없지만, 작은 변화라도 생각하며 행동하는 행위 자체가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여행에세이로 만나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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