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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의 수기 ㅣ 생각하는 힘 :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39
이반 세르게예비치 뚜르게녜프 지음, 진형준 옮김 / 살림 / 2019년 8월
평점 :
어떤 사회를 막론하고, 항상 다양성으로 인해 겪는 고충이나, 원하든, 그렇지 않았든 일어나는 부정적인 요건과 마주하게 된다. 우리가 사는 현재의 사회에서도 통용될 수 있고, 같은 현상이나 변화를 보더라도, 개인들은 자신들의 주관이나 경험적 해석을 통해 바라볼 수 밖에 없는 한계점도 갖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이 조금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바로 러시아 사회를 통해, 그 시대가 경험했던 편견과 인간상에 대해 말하며, 더 나은 결과나 해석을 위해, 언제든지 새로운 관점으로 조명하며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다.
단순한 의미에서는 차별과 사회적 편견이 팽배했던 시대적인 상황과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우리와 닮은 공통점, 혹은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문화적 차이를 함께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항상 자신들을 위해 살아가며, 누구나 지켜 내고자 하는 대상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는 시대를 불문한 영역이며, 인간이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스럽게 여겨지기도 하지만, 때로는 사회적 분위기나 또 다른 누군가의 비난이 무서워서, 정반대적 해석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 하기도 한다. 이게 과연 개인의 잘못인지, 우리 모두가 방치해서 낳은 또 다른 부정적인 결과인지, 생각하게 한다.
이 책도 농도라는 기준을 근거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의 흐름이나 대중들의 정서에 공감할 것인지, 아니면 기존의 가치나 법제도, 혹은 사회적인 인식을 유지할 것인지, 나름의 고민과 갈등이 돋보이지만, 결국 합리적인 선택을 내리면서, 러시아 사회가 직접적인 개혁의 길로 접어들게 되는 그런 전환점을 맞이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의미한 발견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오늘 날의 제도나 사회문제와는 또 다른 결로 바라볼 수 있으나,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고 유지되는 사람들의 편견이나 사회를 바라보는 태도 등을 고려할 때, 항상 변화는 뜻하지 않은 곳에서 시작되었고, 이는 누군가의 용기와 신념으로 인해 촉발되었다는 점을 알 수 있게 된다.
책이 독자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다양하다고도 볼 수 있지만, 결국 인간의 내면성이나 양면성에 대해 함께 언급하면서, 별거 아닌 일에 우리는 투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착각과 그 속에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적대화, 서로 간의 오해와 불신, 편견으로 얼룩진 사회의 어지러움 등을 함께 조명하며,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가져야 할 안목과 판단력이 무엇인지, 나름의 교훈을 전하고 있다. 청소년 문학, 소설, 고전 등으로 소개되고 있지만, 일반인들도 반드시 알아야 하는 가치에 대해 말하고 있어서, 책이 주는 느낌이 상당히 진중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사냥꾼의 수기를 통해 다른 문화와 국가의 사례를 접하며, 인간학과 인간성, 그 자체에 주목하며 배울 만한 점을 흡입하며, 생각해 보자. 색다르게 다가오는 그런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