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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하지 않는 남자 사랑에 빠진 여자
로지 월쉬 지음, 박산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8월
평점 :
사랑에 대한 감정, 혹은 지난 사람을 그리워 하는 사람들의 심리, 누구나 비슷한 경험이나 감정을 갖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현실의 무게나 삶의 모습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 책임져야 하는 대상의 존재, 부양해야 하는 가족의 유무에 따라 사람들의 인생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하지만 누구나 사랑받고 싶거나, 사랑하고 싶은 그런 욕망은 존재한다. 나이나 세월의 무게와는 관계없이 말이다. 이 책에서도 이런 점을 바탕으로 우연하게 펼쳐지는 그런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적지 않은 나이에 다양한 경험을 했고, 실패의 교훈도 알고 있는 여성이, 또 다른 여행지에서 일순간 사랑에 빠지는 모습이나,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속에서 상대를 열렬히 좋아했지만, 알 수 없이 사라진 상대를 바라보며 느끼게 되는 다양한 감정들까지, 결국 가벼웠던 만남의 끝인지, 아니면 내가 너무 이성을 잃을 정도로 상대에게 빠진 것인지, 그 해답을 찾고 싶어하지만, 어쩌면 답은 정해졌을지 모른다. 그만큼 사랑이라는 감정은 인간을 중독시키는 묘한 매력과 힘이 작용한다.
상대의 비밀이나 치부마저도 아끼게 되는 기이한 현상, 또한 나는 잘하고 있지만, 상대를 위해 더 희생하거나 더 잘해야겠다고 착각이 드는 감정까지, 책에서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그런 현상들에 대해 소개하며, 사랑이라는 감정이 주는 긍정과 부정적인 면을 함께 말하고 있다. 누구나 현실의 삶으로 돌아와야겠지만, 그렇지 못하는 경우도 존재하며, 이게 바로 인간이 갖는 아주 기본적인 욕망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도 든다. 누구나 불장난이든, 가벼운 만남이든, 새로운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나 기대감은 존재한다.
물론 책임져야 하는 대상이 있거나, 애인이 있는 경우에는 문제가 되지만, 자유로운 영혼처럼 국가나 지역에 관계없이 사람 자체를 좋아하며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면, 삶의 의미도 되찾고, 자신에 대한 만족이나 사람에 대한 믿음 등 좋은 상호작용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희극이 존재하면, 비극도 존재하듯이, 책을 통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과연 무엇일지, 몰입감 높은 스토리를 통해, 접하면서 현실의 그것과 비교하며 생각해 보자. 제법 괜찮은 소설이며, 현실감있게 다가와서 누구나 공감할 그런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