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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남편이 퇴직했습니다 - 사모님 소리 듣던 28년차 전업주부, 하루아침에 집안의 기둥이 되다
박경옥 지음 / 나무옆의자 / 2019년 7월
평점 :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 혹은 고용문제도 중요하지만, 국가나 사회의 허리 역할을 수행하며, 열심히 일했던 중장년층에 대한 관심도 중요한 그런 시기이다. 이 책을 통해 느껴지는 우리 사회의 아픔과 현실적인 모습에 쉽게 공감할 것이다. 남편의 입장에선 원하든, 그렇지 않든 퇴직이나 이직을 할 수 있고, 당장의 현실적인 아픔보다는 앞으로가 막막한 그런 삶이 펼쳐질 것이다. 물론 아내의 입장에서도 매우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고, 자신의 남편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다양한 생각이 스칠 것이다.
하지만 책은 다행스럽게도, 부정보다는 긍정적인 현상과 극복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더 강조하고 있다. 당장의 수입은 줄었지만, 그동안 보지 못했던 삶에 대한 만족이나 돈이 없어도 즐거운 인생을 살기 위한 방법론이 무엇인지, 지금 껏 해보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고, 일평생을 희생하거나, 묵묵히 일만 하며 지냈던 배우자에 대한 존중의 자세가 함께 느껴지는 그런 책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이런 부부의 유형을 소수라고 봐도 무방하며, 결국 퇴직으로 이어지는 삶의 무게는 누구나 매우 차갑게 느껴질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삶을 계속해서 살아가야 하며, 기존의 방법에서 벗어나, 휴식을 갖거나, 이런 재충전의 시간을 통해 또 다른 인생2막이나 노후를 준비하는 현명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 지난 과거나 결과는 개인이 쉽게 바꿀 수 없는 가치이며, 결국 시간만 낭비하게 되는 악순환의 연속에 빠질 것이다. 그래서 긍정적인 자세,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가치에 올인하며, 삶을 돌파하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이다. 적어도 이 책을 통해 이런 가치에 대한 중요성과 공감대를 얻게 될 것이며, 지금 나는 어디에 있는지, 스스로를 성찰하게 될 것이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고, 미래에 대한 준비와 대응이 완벽하더라도, 실패는 늘 우리 곁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당장의 성과가 없고, 절망적인 상황이라 하더라도, 결국 어떤 자세와 의지를 갖고 사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것이다. 또한 사람관계나 부부관계 등을 고려할 때, 부정의 비난적 목소리보다는 긍정의 격려와 위로하며 품어주는 공감의 한 마디가, 상대에게 큰 울림을 주며, 삶에 대한 희망과 열심히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책을 통해 현실적 가치에 입각한 삶의 자세가 무엇인지, 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