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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이고 과학적인 음주탐구생활 - 술에 관한 깊고 넓은 인문학 강의
허원 지음 / 더숲 / 2019년 8월
평점 :
인간이 문명을 이룩하며, 다양한 가치들이 체계화 되었고, 서로 간의 신뢰나 상호작용, 때로는 아픔의 역사, 혹은 현실에서 발휘되는 자본주의적 가치나 역량을 통한 교류 등 우리는 지금도 바쁘게 살아가며, 급변하는 세상과 마주하고 있다. 어쩌면 기본적인 가치나 덕목 외에도 분명, 세상과 사람을 움직이는 어떤 특정한 음식이나 도구는 존재한다. 이 책에서 주목한 가치가 바로 술을 통해 풀어내는 인문학적 가치이다. 술은 개인이 즐기는 소모적인 기호품, 혹은 비즈니스 관계에서 필수적인 접대의 용품 등 그 가치와 유형, 심지어 종류도 다양하다.
물론 술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존재하지만, 술이라는 매개체는 생각보다 강한 힘을 갖고 있고, 특히 현대사회에서 술에 대한 연구나 관련 전문가들의 등장으로 인해, 자신에게 맞는 술을 선택하며 현명하게 마실 수 있게 되었다. 책에서도 다양한 술에 대해 언급하지만, 기본적으로 애주가들이라면 좋아할 만한 정보를 소개하고 있고, 굳이 술을 싫어해도, 교양적 가치나 상식으로 알아두면 유용한 고급정보를 함께 말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소주부터 유럽의 맥주 진화사, 또한 와인으로 대변되는 고급 술의 진화, 사람들이 느끼는 정서나 공감대까지,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이 만든 창조물로 봐도 되며, 항상 기계처럼 살아갈 수 없고, 일할 수 없기에, 일정 부분 마음을 녹여주는 역할, 혹은 어색함을 풀어주는 수단으로 술을 선택했을 지도 모른다. 역사적 과정이나 이유는 차치하더라도, 술이 주는 사람관계나 관련 역사, 비즈니스적 요소는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국가마다 다른 브랜드, 기후나 지형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의 술의 진화, 결국 인간이 자연에 적응하며 더 나은 음식을 갖거나 만들기 위한 고민의 흔적을 엿볼 수 있고, 이를 통해 하나의 문화로까지 발전시킨 사례 등을 접하게 될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생존을 위해 만들어진 술, 혹은 역사적 지도자나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술까지, 그 유형과 종류도 다양하기에, 무조건 알거나 외워야겠다는 부담감은 버리고, 어떤 종류의 술이 있고, 그 술이 말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가볍게 바라본다면 생각보다 전해받는 메시지가 강하게 다가올 것이다. 일정 부분 알아두면 도움되는 그런 정보를 바탕으로 술을 통해 할 수 있는 인간학 자체에 대한 고민이나 성장론, 책을 통해 배울 수 있고, 색다른 관점에서 말하는 음주인문학 자체가 매우 현실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가볍게 접하면서 술에 대해 알아가는 음주탐구생활을 통해,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