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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속기사는 핑크 슈즈를 신는다
벡 도리-스타인 지음, 이수경 옮김 / 마시멜로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부터 발랄함이 느껴지는 책이다. 아주 평범했던 일상, 어떤 변화를 바란 것도 아니며, 현실의 삶에 안주하며 살았지만, 우연히 마주한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약간의 운이 따르면서 일순간 대통령 속기사가 돼버린 사연, 조금은 특이하거나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나라라면 가능할까? 하는 생각도 스치면서, 미국 사회의 자유로움과 사람에 대한 편견없는 시선, 우리와 다른 문화적 차이가 존재하지만, 보통 사람들이 꿈꾸는 그런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물론 자신의 경험을 통해, 새로운 삶,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끼게 되는 삶의 활력소나 일에 대한 집중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높게만 평가하며 바라봤던 사람들의 평범함을 경험하며, 자신의 삶에 대한 주관이나 가치관, 만족도마저 달라진 새로운 모습에서 우리의 삶을 생각하게 한다. 제법 세련된 글의 전개나 과연 현실에서 가능할까? 하는 의문도 생기지만, 미국사회이기에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정치라는 것에 대한 생각과 편견,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멋지고 화려한 삶의 모습, 그들을 바라보는 또 다른 편견에 지나지 않다는 판단을 하게 될 것이며, 색다르게 다가오는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너무 하나의 방향성을 고집하기보단, 나만의 가치를 인정하며, 때로는 도전을 통해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다면, 개인들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나 질이 달라질 것이다. 모든 곳에는 사람들이 존재하며, 그들도 우리와 비슷한 사고와 판단을 하는 존재라는 것, 물론 정치라는 거창한 의미, 때로는 복잡하며 답답한 느낌을 주는 것도 사실이지만, 결국 사람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거나, 개인들에게 더 나은 기회의 제공 등 사회적 기여를 위한 집단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다소 딱딱할 수 있는 배경과 관련 인물들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일상에서 느끼는 가벼운 관계의 형성과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을 접견하지만, 그들도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공통점도 발견하며, 여성으로서 제법 근사한 직업을 가지면서, 스스로가 변화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며, 일상의 평범함이나 지루한 생활을 살아가는 많은 분들에게 용기를 주는 대목도 존재하며, 왜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명확히 해야 하는지,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그런 기분 좋은 스토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독특한 개성과 이야기로 우리에게 역발상을 제안하는 듯한 착각마저 부르는 백악관 속기사의 이야기, 책을 통해 가벼운 마음으로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