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라는 나라가 주는 느낌, 전 세계를 지배하는 패권국가, 혹은 경제를 무기로 다양한 압박과 원하는 대가를 가져가는 나라 등 상황이나 이해관계에 따라 전혀 다른 입장으로 바라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처음부터 위대하지 않았고, 다양한 인물들이 있었던 만큼, 나름의 역사적 내홍이나 갈등도 함께 갖고 있다. 어떤 나라를 보더라도, 완벽한 유토피아는 존재하지 않는다. 항상 다양한 정치인과 그에 맞는 정치제도,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수준과 의식이 반영될 뿐, 완벽은 이상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그래도 왜 미국에 주목해야 하는지, 우리의 현실이나 정치, 정치인의 수준을 평가할 때, 확고한 철학이나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시장경제, 혹은 경제논리 등 다양한 명분을 통해 자신의 사익추구나 속한 정당의 당익추구에만 빠져있기 때문이며, 지금도 다양한 대내외적인 변수가 존재하기에, 국민들이 불안해 하는 점도 있고, 이를 극복해야하지만, 이들이 선거를 의식해, 국민분열과 내부갈등과 분란을 일삼기 때문이다. 여와 야를 차치하더라도, 우리는 하나의 일관성과 국익에 부합하는 목적으로 가야할 것이다.
적어도 미국은 그런 나라이다. 민주당이나 공화당 확실한 자신들의 정치 색깔이 묻어나지만, 절대적인 국익이나 경제, 안보 등 생존권이나 먹거리와 직결된 문제에서는 매우 단호한 입장, 하나된 목소리를 내기 때문에 주변 국가들이 더욱 부러워 하거나, 때로는 무서워하는 것이다. 민주주의 제도에서 이런 한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며, 이는 미국 대통령 개인의 치적이 아닌, 그곳 국민들과 의사결정에 관여된 다양한 주체들이 하나의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도 다양한 미 대통령을 언급하지만, 오늘 날 미국이 있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런 하나된 목소리가 큰 영향을 줬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다양성과 개방성을 취지로 세계 패권을 잡고 있지만, 항상 국익을 통해 정치적인 승부나 전략을 걸 줄도 알고, 나름의 명분보다는 실익을 통해 더 나은 대안을 찾으려는 그들의 합리적인 태도는 우리가 배울 점이며, 한국식 문제를 떠나서라도, 반드시 수용할 부분은 수용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국민들도 변해야 하며, 높은 의식 수준으로의 무장이 필요해 보인다. 단순한 미국 역사나 대통령들의 업적을 알아보는 책이 아닌, 그 이상의 가치를 발견하며, 우리에게 적용할 수 있는 제도는 무엇인지, 보다 넓은 관점에서 배우며 활용해 보자. 생각보다 매우 가치있는 메시지를 전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