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영혼들
알리사 가니에바 지음, 승주연 옮김 / 열아홉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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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는 다양한 작가들이 존재하며, 서로 다른 문화나 지역권, 국가를 형성하고 있지만, 러시아 만큼이나 복잡한 사회구조, 아픔의 역사를 간직한 곳도 없을 것이다. 이 책도 현대 러시아를 살아가는 사람들, 혹은 바라보는 사람들, 그들이 소련이였다는 사실을 가끔 잊을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상과 이념이 주는 사람들의 묘한 심리상태, 결국 서로가 서로를 감시할 수 밖에 없었던 사회체제 속에서 개인은 어떤 선택과 판단을 하게 되는지, 여러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는 책이다.


특히 미스터리 소설이나 추리소설 범죄소설을 즐기는 독자들이라면, 책의 내용이 제법 현실감있게 다가올 것이다. 물론 현실에서 일어날 수도 있는 얘기지만, 결국 씁쓸한 결말로 귀결될 수 있음을 인식할 때,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사람관계를 형성하며, 사회조직을 이뤄야 하는지, 교훈적인 메시지도 함께 전달받게 될 것이다. 개인은 누구나 추구하는 각자만의 목표나 삶의 방식이 있을 것이다.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한 노력과 관리, 다양한 사회생활을 통해 얻는 경험도 중요하지만, 항상 변수는 존재하는 법이다.


이 책도 러시아의 작은 도시에서 일어나는 의문의 사건을 조명하며, 다양한 이해관계와 사회적인 분위기를 고려해, 사람들이 각자의 기준으로 판단을 내리지만, 명확한 답을 얻지 못하고, 빠지게 되는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또한 러시아라는 국가의 편견, 매우 소극적이며 폐쇄적인 모습으로 사회가 작동할 것이란 착각을 갖지만, 그곳에서도 역시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의 차이만 존재할 뿐, 인간이기 때문에 느끼는 비슷한 행동이나 생각의 공유, 결국 큰 차이점이 없음을 알게 된다.


이토록 활발한 모습이나 어떤 현상을 풀어내기 위한 사람들의 움직임은 외부의 시선에서 매우 색다르게 다가오며, 젊은 감각을 중심하는 현대적 정서에도 부합되는 요소가 많음을 알 수 있다. 누구나 아픔을 갖고 있지만, 이를 어떻게 현실의 삶으로 적용시켜, 더 나은 삶을 그려나갈 것인지, 단순한 문학 작품을 통해 알아보는 사회학적 접근이 아닌, 같은 인간이라서 공감할 수 있는 정서나 행동의 패턴, 하나의 편견을 걷어내기 위한 저자의 노력이 돋보이며, 스토리 자체가 갖는 의미도 상당한 수준을 갖고 있다. 전 세계가 열광한 작품이라 비교적 쉽게 공감할 것이며,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과도 연계해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상처받은 영혼들을 통해, 작은 울림이 전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만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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