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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하는 인간의 탄생 - 세기전환기 독일 문학에서 발견한 에로틱의 미학
홍진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평점 :
현대사회로 진화할수록, 사람들의 욕망은 커지며, 자본주의적 가치가 절대적인 기준이 된다. 아무래도 보여지는 가치, 드러나는 결과를 통해 사회적 인정을 받거나, 개인적인 만족도 얻을 수 있기에 당연한 모습이다. 하지만 이런 급진적인 성장과 변화는 일정한 시행착오가 있었고, 세상의 변화를 주도한 사람이나 세력이 존재했고, 처음부터 원만하게 이뤄진 것도 아니다. 늘 잡음과 갈등, 대립의 역사가 공존했지만, 결국 오늘 날과 같은 보편적 가치로의 성숙, 성장을 이룬 것이다. 이 책도 독일문학의 특징을 살리면서, 세계관과 인간관에 대한 통찰력있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가 배워야 하는 국가, 바로 유럽의 독일인지 모른다. 그들은 늘 이성적인 기준과 판단을 중시하며, 실용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단기간의 성장을 이뤘고, 모든 산업분야의 고른 성장과 발전, 이를 통해 그들의 모든 분야를 매우 선진적인 모습으로 탈바꿈시켰다. 특히, 한계를 인정했고, 자신들보다 나은 가치에 대한 합리적인 생각과 실천적인 수용을 통해, 사람들의 보편적 질서를 구축했고, 서로가 공존하며 필요하다는 매우 자연스러운 인간관을 형성하게 한 것이다.
이 책도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우리가 중요시 해야 하는 분야나 부분이 무엇인지, 스스로를 성찰하게 한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를 수 있는 독일의 예술과 성을 말하며 펼쳐지는 그들의 사회관, 일반적으로 아는 경직성이 아닌, 매우 자연스럽고, 이를 대중문화로 녹이려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늘 변화에는 주도하는 사람이 있고, 이를 인정하는 세력이 존재하는 법이다. 독일도 이런 부침을 겪으면서 더욱 높은 수준의 문화예술을 이뤘고, 다른 유럽 국가들과 비슷한 모습도 있지만, 독일만의 확실한 차별성과 개성을 살리면서, 세계를 주도하는 하나의 흐름으로 계승시킨 것이다.
다양한 사람의 등장은 사상과 이념의 발전, 계속되는 대립속에서 건전한 결과를 얻으려는 노력과 실제 결과로 만든 독일인들의 강인함을 엿볼 수 있다. 인간과 욕망이라는 매우 진부한 주제일 수 있으나, 인간학 자체에 대한 깊은 고뇌와 감정변화가 느껴지며, 이를 통해 사람들이 왜 서구문학에 대한 갈망과 이를 보편적 질서나 가치로 수용하는지, 우리와는 결이 다른 또 다른 특징적 요소를 만나게 될 것이다.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도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도, 어떤 입장이든 관계없이 독일과 독일문학에 대해 접하며, 현대사회가 갖는 다양한 문제점이나 희망적 메시지가 무엇인지, 배우면서 활용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