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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탐정 이상 4 - 마리 앤티크 사교구락부
김재희 지음 / 시공사 / 2019년 5월
평점 :
역사를 이해하는 기준이나 평가는 다를 것이다. 하지만 보다 현실적으로 생각하거나 해석할 수 있다면, 당시의 시대적인 배경과 분위기를 통해 이해할 수 있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보편적인 삶의 모습에서 얼마나 어려움이 있었으며, 또한 기회를 잡기 위해 신념을 져버린 사람들에 대한 새로운 관점에서의 해석 등 우리가 현실적으로 공감하며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경성 탐정 이상이라는 시리즈물로 근대사의 변곡점에서 인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우리 역사를 반추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이 변한 사회의 모습, 나날이 도시는 발전하지만, 결국 누군가에게 귀속되는 모습이나 여전히 예전의 가치를 고수하는 사람들과 신문물 수용을 통해 더욱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모습, 국가가 사라지며, 새로운 외부세력의 수탈이 심화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건들이 펼쳐지며, 결국 낭만과 욕망이라는 도시의 모습 이면에 숨은 현실적인 몰락과 사회적 불안심리, 사람들이 느끼는 대중적 애환 등 양면적인 관점에서 비교하며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또한 추리소설이나 미스터리물을 즐기는 독자라면, 사건의 전개와 인물들의 갈등, 신념을 지키는 자와 현실에 순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비교하며, 당시의 비관적인 모습을 만나볼 수 있고, 결국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역사적 가치나 소설적 장치를 통해, 어떤 상황이나 인물에 대한 극대화, 결국 공감하며 당시의 분위기를 이해해야 함을 말하고 있다. 너무 현대적인 관점에서 당시를 바라보기보단, 그 시대를 살았던 누구라도 어쩔 수 없이 순응해야 했던 부분이나, 꿈과 이상을 쫓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맹목적인 비난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비교적 한 개인의 삶을 통해 시대를 말하지만, 책의 전체적인 느낌이나 내용이 역사적 배경을 언급하고 있어서, 역사적 평가나 의미부여, 왜 그런 시대를 살 수 밖에 없었는지, 무엇이 잘못되었으며, 우리가 이런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제법 진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많은 것이 변했고, 화려한 모습을 갖추고 있지만, 소수에게 돌아가는 혜택이나 이윤, 결국 많은 것을 가지거나, 이뤘어도 마음에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까지, 소설의 내용이 매우 흥미롭지만, 가슴 한 켠에 먹먹한 느낌은 지울 수 없을 것이다. 경성 탐정 이상을 통해 가볍게 접해 보자. 시리즈물이라 내용이 혼돈된다면, 이전 1.2.3권을 접하면서 순서대로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것이다. 만나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