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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죽고 싶으면 죽어도 돼 - 딸의 이 한마디로 나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었다
기시다 히로미 지음, 박진희 옮김 / 리즈앤북 / 2019년 5월
평점 :
시대나 국적, 성별이나 종교 등 다양한 가치를 불문하고 통용되는 관계가 있다. 바로 가족이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나를 버티게 하며, 때로는 사소한 말 한마디, 혹은 작은 행동이 가족들에게 매우 큰 영향을 주기도 한다. 이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말이다. 이 책도 외국의 사례를 통해 배우게 되는 엄청난 가족사랑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가진 게 많고 적은 것은 중요하지 않고,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혹은 남들과 다른 약점이나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더라도, 이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순응의 대상인지, 극복의 대상인지,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너무 많은 것을 바라서도 안되지만, 그렇다고 너무 쉽게 삶을 포기해서도 안될 것이다. 늘 희망을 품고,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줄 수 있다면, 누군가의 삶을 바뀔 것이며, 이런 말을 하는 주체가 가장 가까운 사람, 혹은 내가 가장 아끼는 존재라면, 삶을 대하는 자세부터 달라질 것이다. 너무 많은 시련이 닥쳤고, 왜 나에게 이런 일만 생기는지, 타인과의 비교에서 위축되던 내 모습에서, 점진적이지만 용기를 얻고, 새로운 변화를 추구할 수 있다면, 이미 시작이 반이라는 말에 가장 잘 부합할 것이다. 말에는 반어법도 존재하며, 상대를 편하게 하기 위해, 애써 하는 표현도 존재한다.
솔직해야 한다는 압박감, 너무 진솔해서 상대가 오히려 상처받지 않을까 등의 다양한 생각이 스칠 것이다. 하지만 가족이기에 할 수 있는 말이며, 가족이라서 극복하려는 마음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이런 사례가 거듭될 수록, 사람들은 인생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가 마주하는 사회적 약자나 다양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달라질 것이다. 오히려 털어놓고 대화하면 별거 아닌 일들, 하지만 그 한마디가 매우 어려울 수 있는 입장차이까지,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성찰하며 생각해 보길 바란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도, 함께 하면 버틸 수 있고, 극복하면 더 많이, 더 멀리 나아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하며, 나 자신도 누군가에게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고,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도, 받을 수도 있는 것의 우리의 인생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소중한 존재이며, 쓸모 없는 사람은 없는 것이다. 아직 몰라서, 혹은 틀 안에 갇혀 있어서 보지 못할 뿐이며,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보다 넓은 마음과 새로운 변화를 추구할 때, 행복과 만족은 따라오며, 사람에 대한 믿음, 그리고 사랑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해받고, 지금 나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을 떠올려 보자. 그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