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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주립대학 불교철학 강의 - 붓다의 생각을 꿰뚫는 스물네 번의 철학 수업 ㅣ 미네소타주립대학 철학 강의
홍창성 지음 / 불광출판사 / 2019년 6월
평점 :
종교의 자유, 포교의 권리, 물론 개인적 판단이자 자유로운 선택으로 이어지는 과정으로 볼 것이다. 물론 어떤 종교인지, 그들이 내세우는 교리나 집단의식, 영향력에 따라서 제한받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며, 종교갈등으로 촉발되는 갈등에 대해 매우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종교가 현대화의 과정에서 성숙한 모습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요인들이 존재하며, 이를 통해 여전히 가장 예민한 부분, 정치와 더불어서 사람들에게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고려할 때, 종교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다소 난감한 부분도 존재한다.
이 책도 이런 부분에 주목하며,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종교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특히 불교는 우리 역사에서도 자주 등장했고, 동양문화권을 나타낼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종교이다. 워낙 서양철학이나 기독교 문화가 다양한 파급력을 낳았고, 종교전쟁으로 촉발되는 등 세계사적 이슈가 커서 그렇지, 불교라고 해서 무조건 이런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민간신앙으로 잘 전이되었고, 불교가 주는 부정적인 느낌보다는 긍정적인 메시지가 강하며, 무교론자들이 가장 무난하게 여기는 것도 불교가 주는 친밀감이나 공감할 수 있는 기본적인 정서가 존재해서 그렇다.
이런 불교의 강점이나 역사적 의미를 고려할 때, 동양문화권에서 꾸준히 유지되며 사랑받아야 하지만, 최근에는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바로 외국인들이 동양사를 접할 때, 불교에 대해 큰 매력을 느끼며, 불교신자가 되기도 하며, 불교를 바탕으로 확장되는 동양고전이나 철학, 사상, 나아가 사상가로 대변되는 인물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물론 전공하는 사람이나 특정 관심을 통해 접근하는 경우가 다수이지만, 이는 제법 흔하지 않은 현상으로 보이며, 우리보다 더 깊이있게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을 수록, 묘한 감정도 생긴다. 이 책의 저자도 가장 쉽게 불교철학을 소개하며, 많은 이들이 이해하며 공감할 수 있도록 조언하고 있다.
단순한 불교에 대한 우월의식이나 행적에 대한 찬양이 아닌, 인간학 자체에 대한 연구와 고민, 누구나 소중한 존재라는 모든 종교가 내세우는 기본적인 가치를 바탕으로 불교를 활용해 배울 수 있는 삶의 교훈과 개인적 성장과 성찰 등 우리에게 필요한 가치를 소개하고 있어서, 매우 의미있게 다가온다. 서양철학이나 종교와는 다른 관점에서 알아볼 수 있고, 문화적 다양성, 차이의 인정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포함하고 있다. 불교가 멀게 느껴진다면, 이 책을 통해 가볍게 접하면서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무교론자들도 충분히 볼만한 내용들이라 무리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