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든아홉이 되어서야 이 이야기를 꺼냅니다 - 박제된 역사 뒤 살아 있는 6.25전쟁 이야기
한준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5월
평점 :
품절
새로운 정권의 출범, 개선되는 남북관계, 그리고 이어지는 한반도 비핵화 방안 및 평화와 화해 분위기 조성, 모든 것은 매우 순리적으로 풀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큰 단위에서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개인들이 느꼈던 감정이나 경험을 통해, 하나의 사건이나 특정 인물에 대한 평가도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하며, 잊지 않으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가 무엇인가? 단순히 취업을 위한? 혹은 승진이나 이직에 활용하기 위한 점수획득에 있는 것은 아닌지, 이 책은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기준과 성찰적 의미를 전해줄 것이다.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본적으로 아는 한국전쟁,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된 민족상잔의 비극이다. 세계사적으로 봐도 엄청난 인명피해를 낳았고, 결국 모든 것을 잃은 비극의 전쟁사이다. 이를 역사책으로 배운다면 멀게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전쟁경험자나 피해자가 생존해 있고, 이들의 말과 통찰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이 책도 만들어졌고, 젊은 세대들에게 잊혀지고 있는 한국전쟁의 의미와 상징성, 우리와 마주한 북한에 대한 생각 등 자유로운 관점도 가치도 중요하지만, 전쟁 자체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더욱 많은 관심이 필요한 시기이다.
항상 평화와 자유에는 대가가 지불되며, 안보의식이 사라지거나, 자체적인 무장해제나 안일한 생각과 행동이 이어지는 순간, 전쟁은 시작되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무슨 전쟁이냐고 회의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우리는 종전이 아닌 휴전상태임을 알고, 한국전쟁이 주는 상징성부터 역사적 의미, 지금까지 이어진 이념대립이나 갈등에 대해서도 매우 종합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개인의 정치성향이나 추구하는 이념을 결합하라는 말이 아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기록에 의한 증언에 주목하며, 전쟁이 주는 역사적 교훈과 우리가 알아야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이를 더 중요시 해야 한다.
너무 오래돼서, 혹은 발전된 우리나라의 모습에서 전쟁은 매우 낭만적인 이야기, 혹은 역사책에서 등장하는 단순한 스토리텔링으로 치부하지만, 항상 철저한 안보의식이나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오늘 날의 남북관계나 북한에 대한 연구, 혹은 통일문제를 바라봐야 할 것이다.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이 책을 통해 애국심이 무엇이며, 나라를 위해 기꺼이 희생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하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마움과 이를 통해 배우는 역사의식까지, 가볍게 바라보기 힘들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을 통해 배우면서 현실적으로 풀이하며, 나름의 가치관이나 기준을 정해 보자.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를 배우며 느끼는 점이 많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