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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멸종 ㅣ 안전가옥 앤솔로지 2
시아란 외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3월
평점 :
세상종말이나 대자연 재해, 인류가 소멸하는 상상, 누구나 생각하곤 한다. 이는 어린이들의 상상력이나 호기심이 아닌, 성인들도 함께 공감하며 어떤 자세로 삶을 대하며 살아가야 하는지, 때로는 회의적인 느낌이나 감정, 혹은 이를 극복하며 더 나은 세상을 그리기 위한 도구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 책도 이런 관점에서 다소 색다른 방향성을 말한다. 일정 시간과 공간을 배경으로 인류의 소멸을 예상하며, 이를 바라보는 다양한 주체들의 목격담, 기록 등을 통해, 스토리를 전개한다.
누군가는 이를 기회로 볼 것이며, 또 다른 누군가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모든 것을 쏟아붓기도 한다. 개인의 선택이기에, 어떤 획일성을 논할 순 없지만, 만약 이런 상황에 닥쳤을 때, 우리는 어떤 생각과 선택을 내려야 하는지, 다소 복잡하게 보일 것이다. 당장의 삶, 생계나 현실적 문제, 혹은 경제적인 분야나 물질적 가치에 대한 집착으로 인간성은 사라지고 있고, 서로 간의 극한의 대립이나 경쟁은 발전보다는 서로가 몰락하는 구조로 이어지는 현실, 어쩌면 현실문제에 대한 성찰적 개념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각자의 기준이나 판단, 혹은 나만 아니면 된다는 극한의 이기심, 결국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과 결과를 줄 것이며, 이에 대한 합심이나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위해,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협의해야 함을 느낄 수 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영역과 그렇지 못한 영역이 존재하기에, 우리는 늘 과학적 사고나 판단력을 강요받지만, 생각보다 일반적인 영역에서 혹은 나와 무관한 분야에서는 활용도가 낮고, 단순한 공상소설이나 상상에 의해 허구로 쉽게 단정짓기도 한다. 이를 욕할 순 없지만, 이런 가치에 대한 대중적 인식이나 관심 자체를 둘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그릴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자원의 유한함, 하지만 나날이 인구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고, 또 다른 개념의 대립이나 분쟁이 이어질 수 있을 현실의 삶, 아무리 뛰어난 과학적 기술이나 진보적 사회가 구현되더라도, 어쩌지 못하는 자연의 경고와 대재앙, 이를 막연하게 생각하기보단,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일정한 관심을 둘 수 있다면, 예견된 미래의 위험이나 재앙을 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누구나 쉽게 상상할 수 있는 문제, 하지만 허구라고 단정짓는 현실의 괴리, 이 책을 통해 나름의 상상력과 관련 분야에 대한 관심을 통해 색다른 관점에서 바라보자. 제법 탄탄한 스토리로 전개되는 만큼, 대중들에게 만족할 만한 메시지를 제공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