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밤

아들의 밤
한느 오스타빅 지음, 함연진 옮김 / 열아홉 / 2019년 5월

거창하고 진부한 이야기가 아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삶의 모습을 그린 소설이다. 우리와 다른 지역이나 문화권의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예전보다 가까워진 네트워크나 글로벌 사회로 진입하면서 교류도 활발하며, 실시간으로 정보와 지식을 주고 받는 시대이다. 저마다의 사연과 아픔, 혹은 무난하게 살아가는 삶의 모습들이지만, 이런 일상의 작은 행복이나 사랑하는 누군가를 바라보며 삶을 치유하며, 스스로 위로하는 모습에서 깊은 공감을 주는 책이다.

평범한 직장생활 속에서 가족을 챙기며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 아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다양한 생각도 들며, 현실에서 마주하는 삶의 무게감이나 어려움도 거침없이 표현하고 있다. 오늘을 살지만, 내일을 걱정하며 준비하는 인생, 하지만 누군가는 나에게 의지하며 살아간다는 믿음에서 또 용기있게 나아가는 모습까지, 우리가 겪는 일상에서의 모습, 혹은 사회생활에 치이면서, 또 다른 여가생활이나 취미활동, 혹은 가정에 충실하며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까지, 삶은 생각보다 단순하며, 모두가 비슷하게 살아간다.

그렇다고 인생을 포기한 것도 아니며, 적정선을 유지하며, 작은 발견에도 크게 감동하는 자세나 스스로에 대한 냉정한 분석과 판단을 통해, 내려놓고 비우는 자세, 또 다른 새로움에 대해 거부감없이 받아들이는 모습까지,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덕목이 무엇인지, 세상의 변화속도에 집착하기보단, 현재를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결국 더 나은 결과나 자신이 바라던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시행착오가 될 수도 있고, 전혀 다른 발견을 통해,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며 살아가게 될 지도 모른다.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나 개인의 삶을 가볍게 서술하고 있는 점에서 사람들이 느끼거나 갖는 공통점이나 비슷한 정서를 느낄 수 있다. 비록 문화나 사회, 지역은 달라도, 현대사회가 매우 비슷한 모습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알게 되며, 결국 현실적으로 중요한 부분에 대한 재언급, 하지만 각자가 바라는 삶의 기준이나 목표는 다르다는 점, 결국 오늘을 버티면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왜 일상의 소중함과 작은 발견을 해야 하는지, 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책이다. 충분히 일어날 만한 소재를 바탕으로 소설을 소개하고 있는 만큼, 가볍게 접하며 내 삶의 위치나 만족도에 대해 되돌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