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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권력은 간신을 원한다 - 한명회부터 이완용까지 그들이 허락된 이유
이성주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9년 5월
평점 :
현재에도 문제가 되고 있는 정치인의 일탈이나 위선, 다양한 정당의 갈등이나 정당 이기주의로 인해 피해를 겪는 국민들까지, 시대가 변해도 사람이 그대로라면 사회는 변하지 않고 토대될 것이다. 우리가 이런 현실의 문제를 연구할 때, 때로는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을 통해 비교하며 분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이 책도 테마로 보는 역사, 혹은 인물로 보는 역사적 사건을 통해, 간신으로 악명을 떨쳤던 인물들을 분석하고 있다. 그들의 유형이나 특징, 공통점을 통해 권력의 무자비함을 느끼게 되며, 왕의 관점에서 그들은 어떤 존재였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지금은 민주주와 선거를 통해 정치인을 뽑고, 사람들의 삶을 개선시키거나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집단의 관심과 노력이 병행되고 있지만, 역사 속 과거는 그러지 못했다. 모든 권력은 왕을 비롯한 외척이나 공신들의 몫이였고, 그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법이 설계되어 있거나, 돈과 관련된 이익은 모두 그들의 몫이였다. 왜 그토록 상대를 죽이려고 했는지,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된 핑계나 명분일 수도 있지만, 인물을 평가할 때, 반드시 따라오는 공과 과오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중요해 보인다.
항상 좋은 것은 쓰며, 나쁜 것은 달다는 말이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나 탐욕이나 개인의 욕망을 위해 활용되는 힘은 오래가지 못하며, 역사는 매우 냉정한 평가를 할 것이며, 사람들의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기 때문에 유혹에 빠질 수도 있고, 신념있고 올곧은 인물이 타락하거나, 변하면서 더 큰 위험이나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우리가 간신들을 알아야 현재의 문제도 해석할 수 있고, 또 다른 이들의 출현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역사를 색다르게 조명하는듯 하지만, 간신이라는 키워드로 인물과 사건을 집중 분석하며, 그들이 행했던 모든 것을 쉽게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역사 그 이상의 느낌을 전해줄 것이다.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권력에 대한 이미지나 권력을 통해 얻은 부와 명예, 하지만 이를 지키기 위해 행해졌던 상대에 대한 탄압과 공격까지, 우리의 정치와도 닮은 모습이며, 시대가 변해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씁쓸한 마음도 생길 것이다. 역사를 제대로 알고, 객관적인 평가가 중요한 요즘, 다양한 시대를 관통했던 악명 높았던 간신들을 통해 역사도 배우며, 현실문제도 함께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