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소설

리마인더스
밸 에미크, 윤정숙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3월

사람은 다양한 관계를 형성하며 살아간다. 누구도 혼자서 살아갈 수 없고,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한다고 하더라도 명확한 한계에 직면하게 된다. 세상은 갈수록 삭막해지며 사람들의 경쟁 또한 치열한 사회이지만, 그래도 사람냄새가 나는 세상, 바쁜 일상이나 사회생활 속에서도 늘 기억해야 하는 감성적 교훈,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소소한 소설, 어렵지 않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소설은 전개된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만나, 모든 것을 초월하며 공감하고, 서로에 대해 알아간다.

누구나 나쁜 기억이나 아픈 상처는 존재하지만, 굳이 알려고 하지도 않고,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의 중요성, 누군가에게 내가 기억될 수 있다면, 그 삶은 가치있고, 살아야 될 명분을 주는 것이다. 우리와 다른 지역권의 문화라고 해서, 사람들의 생각이나 삶의 방식이 전혀 다른 것은 아니다. 개인으로 보면 한 사람은 아무런 의미없어 보이며, 때로는 너무 약해 보인다. 하지만 사람들이 모이면서 더 좋은 결과나 때로는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삶에 있어서 왜 사람관계가 중요하며, 사회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타당한지, 우리의 그것과 비교하며 생각하게 된다.

지난 과거는 어쩔 수 없고, 누구도 바꿀 수 없는 법이다. 흘러간 시간이나 세월에 대한 애틋함,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하지만 현재에 집중하며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몰입하는 삶의 자세, 또한 나에게 관심있는 누군가를 위해 새로운 삶의 목적이나 동기부를 줄 수만 있다면, 세상은 생각보다 평화롭고, 모든 것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늘 우리가 접하는 우울한 뉴스나 다양한 사건사고, 그게 세상의 이치이거나 모든 것을 대변한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

좋은 점이 있다면 나쁜 점이 존재하듯, 사람들도 유형이나 종류도 비슷한 흐름이다. 나와 잘맞는 사람이 있다면, 너무 안맞아서 멀리하고 싶은 사람도 존재하는 법이다. 그렇다고 해서 타인이 전혀 쓸모없는 사람도 아니며, 각자가 저마다의 삶의 기준이나 철학으로 살아갈 뿐이다. 다만 재충전의 의미나 삶의 목적성, 방향성을 잃고 살아간다면, 이 책을 통해 일상과 사람의 소중함을 알아보자.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며, 어떤 삶을 살 것인지,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한다. 소설 형식이라 자유롭게 전개되는 이야기 또한 진한 공감과 감동을 전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