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선비의 서재에 들다 - 고전에서 찾아낸 뜻밖의 옛 이야기
배한철 지음 / 생각정거장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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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에서도 가장 잘 보전되어 있고, 많이 남아있는 시대, 바로 조선시대이다. 조선왕조실록만 봐도 왕에 대한 기록, 혹은 승정원일기나 다양한 기록유물만 보더라도 조선시대는 매우 가치있는 시대이다. 또한 우리의 마지막 왕조국가이기도 하며, 철저한 계급사회, 신분제사회, 혹은 성리학을 바탕으로 한 유교적 이념질서, 중국을 사대하며 사대주의에 빠진 나라, 엄청난 왜란과 호란을 겪었지만 살아남은 국가 등 보는 관점이나 기록, 사건이나 인물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시대이다.


이 책은 이런 조선사를 보다 요약적으로 말하며, 최고 존엄인 왕부터 기득권 계층의 삶, 그 시대를 살았던 여성들의 삶과 애환, 혹은 서민이나 천민 계층의 삶을 자세하게 소개하며 조선시대를 다양한 관점에서 말하고 있다. 또한 남성들이 좋아할 만한 전쟁사에 대한 기록이나 조선후기로 오면서 외국 문물의 유입으로 많은 이방인들이 조선을 찾았고, 그들이 바라봤던 조선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조선은 전기와 후기의 차이가 심하며, 일정한 변화는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급력을 자랑했다.


갈수록 무너지는 양반 중심의 사회적인 관습이나 신분제의 변화만 봐도 쉽게 알 수 있고, 지금은 선비정신이나 양반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많지만, 모든 위정자들이 부패한 것도 아니며, 무능하게 살면서 피지배 계층을 착취했던 것은 아니다. 일반화의 오류를 경계하며, 역사적인 기록과 사실을 근거로 조선사를 접한다면, 몰랐던 지식과 정보도 얻고, 역사가 주는 다양성과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해받게 될 것이다. 기존의 설명식 역사서가 아닌, 다양성을 주제로 한 역사 기록물이라 색다르게 다가온다.


우리가 알고 있는 조선, 혹은 몰랐던 조선에 대해 배우며, 지금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부분에 대한 재조명이나 역사 자체를 어떻게 바라보며 평가해야 하는지, 물론 사실을 근거로 한 객관적인 평가나 현대적 관점의 재해석도 좋지만, 당시의 삶과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통해 이해하려는 노력과 접근도 병행해야 한다. 잘 알려진 조선왕조실록이나 왕에 대한 기록도 좋지만, 다른 계층의 삶은 어떠했는지, 알아보는 계기를 갖고 조선시대를 냉정하게 바라봐 보자. 우리 역사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시대인 조선시대, 접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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