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폐의 세계사
셰저칭 지음, 김경숙 옮김 / 마음서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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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마다 사용하는 화폐는 다르다. 하지만 국제관계나 패권, 이해관계에 의해서 화폐의 가치가 고평가 받기도, 저평가 받기도 한다. 즉, 화폐와 경제를 통해 해당 국가나 지역, 민족의 힘을 가늠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그들이 걸어온 역사나 흑역사를 함께 조명할 수 있다. 이 책도 지폐를 통해 숨겨진 이야기나 원리, 다양한 역사적 사건과 일정한 힘을 과시하거나 보여주기 위한 정치적 용도로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보다 넓은 관점에서 세계사를 조명하고 있다.


사실 경제사와 역사는 비슷한 점이 많다. 경제가 곧 국력이며, 물리적인 충돌이 아니더라도, 현대사회는 새로운 무역전쟁이나 경제전쟁을 통해, 보복을 하거나 국익을 달성하기도 한다. 그만큼 지폐를 알고, 해당 지역의 문화나 정서, 상대국과의 관계를 알 수록, 국제관계도 쉽게 유추할 수 있고, 나아가 역사적 지식까지 섭렵할 수 있다. 책의 취지도 여기에서 빗나가지 않았고, 세계사적 관점에서 지폐의 용도와 변천사, 국가마다 어떤 가치를 중시하는지 등을 알 수 있다.

특히 권력이나 힘, 권위적인 면, 예의와 유교를 바탕으로 하는 하나의 질서를 중시하는 동양 국가들과 자유롭고, 낭만적인, 나아가 예술적인 감각을 더하면서 보다 세련된 미를 주는 서양 국가들의 차이점도 인상적이다. 또한 지금도 지폐는 변하고 있고, 일정한 평가에 따라서 그 쓰임이 달라지고 있고, 최근에는 가상화폐를 비롯한 암호화폐의 등장으로 기존 지폐가 사라지는 추세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고, 이를 소유하려는 사람들도 제법 존재한다. 

어떤 면에서는 여행이나 기행, 혹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통해 말하기도 하며, 지폐가 곧 역사이자 인문학 자체라는 해석을 하기도 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지폐를 통해 세계사에 대한 깊이를 더하며, 경제현상의 변화나 우리나라의 지폐와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비교해 본다면 생각보다 흥미롭게 느껴질 책이다. 정치인이나 정치의 영역으로 보이지만, 때로는 자유와 문화, 예술적 가치를 더 중요시 하는 인간의 본질을 정확하게 표현하며, 담아내고 있는 여러 국가들의 지폐, 보는 이미지화를 통해 책을 읽는다면, 누구나 무리없이 읽힐 것이다. 접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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