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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성, 운명과 선택 - 한국 근대 페미니즘 문학 작품선
백신애 외 지음 / 에오스 / 2019년 2월
평점 :
요즘, 온라인을 비롯해 모든 분야에서 남녀문제가 큰 이슈가 되고 있다. 그동안 참아왔던 모든 일들이 한 번에 터진 느낌이며, 새로운 미래를 지향해야 하는 현재의 모습을 고려해도, 이는 심각한 문제로 여겨진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남성과 여성의 대립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양성평등과 사회적 합의나 이해가 중요해 보인다. 여성의 삶, 남성들도 힘들지만, 여성들은 늘 차별과 불평등에 노출되었고, 사회적인 제약이나 기회의 박탈이 이어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고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이 책은 역사적인 관점을 잘 적용해, 여성의 삶을 표현하고 있다. 우리나라 어렵고 못살았던 시기, 혹은 개화기 시대에 신여성들로 불린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으며, 그들이 저항했던 가치나 정신은 무엇이며, 꿈꾸던 사회의 모습은 무엇인지, 너무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났던 당시의 시대상이나 사회적 정서, 분위기를 고려할 때, 매우 진보적으로 다가온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페미니즘 투쟁과 저항이 일어나고 있지만, 기존 질서나 사회적 관습, 편견에 의해 묵인되고 있는 가치가 많다.
물론 그렇다고 모든 것이 정당화 될 수도 없고, 자칫 역차별의 문제나 집단 이기주의적 모습, 기회주의적인 결과로 귀결되어선 안 될 것이다. 하지만 여성들이 느끼는 사회에 대한 불만이나 모순에 대한 개선도 고려해야 하며, 모든 것을 고려하더라도,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진 지금, 더욱 변화는 거세질 것이며, 새로운 대안처 혹은 필수적인 존재들로 성장할 것이다. 선진국들도 이미 여성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있고, 사회문제로 비화되는 것을 걱정하며, 사회적 합의와 소통을 갈망하고 있다.
이 책도 우리의 현실을 고려한 측면이 많고, 기존의 질서와 가치를 무조건 흔들자는 의미가 아닌, 여성이 원하는 삶과 사회적 기여, 혹은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 등등 긍정적인 영향력과 할 수 있는 일들도 많을 것이다. 여성이라서 차별받았던 시대, 지금도 암묵적으로 유지되는 기존의 관행들,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가 관심을 갖고, 모두가 공감하는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은 단순한 소설이나 페미니즘 추종 문학이 아닌, 현실의 문제로 느껴질 만큼, 설득력있고, 진지한 물음을 던진다. 더 이상 외면하기보단, 더 나은 사회를 위한 협의가 필요해 보인다. 접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