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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살라에서 보낸 한 철 ㅣ 도시산책 2
임 바유다스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9년 1월
평점 :
우리와 다른 문화, 이질적인 장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여행을 통해 느끼는 색다른 경험과 새로운 사람들을 통해 느끼는 감정은 매우 유의미하다. 단순한 기행이든, 학문적 답사나 가벼운 여행 등 과정은 관계없다. 중요한 것은 상대적인 관점과 다소 이질적인 이방인들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공통점, 혹은 그들의 지난 역사나 과거를 통해, 현재에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모든 분야를 통한 접근이자, 인간학 자체에 대한 본질적인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이 책은 인도와 네팔, 티베트로 불리는 지역에 대한 답사, 혹은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치나 종교관, 사회관을 알 수 있는 유용한 면이 있다. 우리가 단순하게 생각하는 그곳 나라들, 우리보다 못사는 국가, 혹은 잠재력은 있으나, 시간이 필요한 지역, 또는 자연과 신에 대한 경계를 인정하며, 우리와는 전혀 다른 관념이나 사회질서를 구축한 공간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물론 맞는 말이다. 현대적인 관점이나 급변하는 세상속도에 맞춰볼 때, 뒤쳐지는 느낌을 주는 곳이다.
하지만 본연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사람들, 예전의 가치를 통해, 더 나은 현재의 삶을 이루고자 부단히 노력함을 알 수 있는 곳이다. 또한 현대인들이 겪는 다양한 스트레스나 경쟁에 대한 지나친 압박감, 인간의 가치가 무엇이며, 우리는 왜 살아가는지, 의문이 드는 순간, 여행을 통해 색다른 교훈을 얻을 필요가 있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대립적 요소나 극복해야 될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닌, 자연이 주는 자체적 의미를 통해, 사람들은 살아가고 있고, 다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참고 살아가는 모습에서 우리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것은 아닌지, 성찰의 마음을 갖게 한다.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의 탄생지, 활동지적인 개념이 아닌, 왜 그곳에서 그들은 투쟁의 역사를 펼쳤으며, 그들이 지키고자 했던 가치가 무엇인지, 이를 통해 우리의 역사와 비교하며 생각해 본다면 유용한 점이 많을 것이다. 물론 역사적 흐름이나 맥락을 거부하더라도, 여행 자체가 주는 의미를 통해 다른 문화에 대대한 이해, 역시나 비슷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개인이 배울 수 있는 교훈도 있을 것이다. 다람살라라는 다소 생소한 공간, 하지만 저자는 해당 지역을 비롯해, 이웃한 지역을 언급하며, 문화나 사회 등 다양한 분야를 맥락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여행 에세이 형식으로 구성된 이 책을 통해 가볍게 접근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