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 서울대학교 최고의 ‘죽음’ 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1
유성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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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비롯해 학문적 배움이 많을 수록, 철학에 조예가 깊고, 관심도 늘어간다. 이는 한 분야에 특화된 사람을 말하는게 아닌, 세상을 바라보는 눈, 그리고 자신이 행하는 행동과 다짐, 다양한 변화나 사람들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공감대, 관찰력을 통해 보다 나은 삶과 인생을 위한 새로운 설계를 하기도 한다. 이 책은 명문대에서 강의로 소개되며 화제를 낳았고, 사람들이 죽음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과 대답을 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특징적으로 다가온다.


누구나 인생은 한 번이다. 이를 관리할 수도 없고, 조정할 수도 없다. 신의 영역으로 보기도 하지만, 인간이기 때문에 생명의 영원함이나 오래 살고 싶은 욕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뿐, 만물의 이치나 자연적인 현상에 빗대어 볼 때, 영원한 것은 없다. 그래서 현재의 삶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늘 죽어가는 사람들은 보는 또 다른 사람들, 그들도 처음에는 놀라움의 연속이지만, 어느 순간부터 익숙해져 감정이 무뎌져가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죽음의 대한 매우 기본적인 부분이며, 이를 깊이있게 생각하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하지만 죽음도 거창한 것이 아니며, 삶이 있다면 죽음이 따라오듯, 우리 인생의 한 부분이다. 미리 죽음연습을 하는 사람들, 죽음에 대해 보다 깊이있게 알며 깨닫고자 노력하는 사람들, 시대가 변하면서 달라지는 사람들의 관심사 혹은 유행처럼 번지는 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 결국에는 나 자신에게 돌아가, 타인에게 피해주지 않고, 타인과 조화롭게 산다는 의미, 혹은 인생 자체를 매우 즐기며, 순간 순간을 간직하려는 인간의 욕망이 작용해서 그럴 것이다. 사람들은 늘 일상에 쫓기면서 살지만, 왜 사는지 의문이 드는 느낌, 이렇게 살아도 될까 하는 고민과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현재의 소중함이나 내가 조금 더 나은 삶, 가치있는 삶을 살겠다면 죽음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철학적인 목적이나 학문적인 업적, 공부나 자랑을 위한 수단이 아닌, 궁극적으로 나를 위한 삶의 방법론, 방향성 설정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사람의 감정은 원래 계속해서 변하며, 생각을 통해 더욱 발전할 수도 있지만, 퇴보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 늘 긴장하라는 말이 아닌, 본질적인 부분에 관심을 갖는 순간, 성장할 수 있고, 여기서 얻는 경험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말이다. 다소 철학적으로 보여 거부감이 들지만, 사실은 현실의 문제를 통해 미래를 그려보라는 무언의 메시지가 더 강하게 다가온다. 가볍게 접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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