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에 기대선 여자 빙허각
곽미경 지음 / 자연경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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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도 문제가 되고 있는 남녀차별 문제, 진정한 의미의 양성평등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며, 더 많은 관심과 현실적인 제도개혁을 바탕으로 이뤄야 할 가치이다. 이미 여성들의 활발한 사회진출과 자신에게 맞는 업을 바탕으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성별이 아닌 사람을 보라는 말처럼, 많이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사각지대에서 방치되거나 세월을 허비하며 살아가는 여성들이 많다. 그렇다면 역사적으로 어땠을까? 더욱 암울하며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은 당연시 되었고, 현실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여성들도 있었지만, 당당하게 맞서며 자신만의 삶을 그려나간 여성들도 존재했다.


조선왕조에 대한 인식, 조선시대를 돌아보면 아쉬운 점이 많다. 성리학적 유교질서와 공고했던 신분사회, 말도 안되는 논리와 이론으로 남녀차별은 심했고, 여성의 삶은 비참했다. 고려시대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며, 이는 조선후기로 가면서 영조와 정조임금을 거치면서 몰락의 길을 걷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소수를 위한 왕조의 존재, 자신들의 규칙을 무조건 옳다고 믿었던 위정자들, 그리고 권력을 위한 파벌다툼으로 시간을 낭비했다. 하지만 민본의 힘은 위대했고, 일부 평범했던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삶과 생계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병행했다.

책에서도 소개되는 이 여성의 삶, 어쩌면 자신의 생사가 위험해질 수도 있으나, 당당하게 살았고, 그렇다고 어머니로서의 역할이나 다양한 역할을 게을리 한 것도 아니다. 항상 삶에 대한 적극성과 현실적인 문제를 고민하며, 보다 나은 삶, 실용적인 측면을 강조하며 살았던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던 기존의 여성관, 혹은 여성학 자체에 대한 심도있는 관심과 고민이 필요함을 느끼게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예나 지금이나 왜 이런 관습과 가치가 발목을 잡는지 하는 아쉬운 감정도 느낄 수 있었다.

역사를 기반으로 픽션을 가미한 소설, 당시의 시대상을 매우 자세히 표현했고, 우리가 알고 있던 역사의 단면이나 기본적인 부분, 혹은 사건이나 위인에 편중되었던 역사적 접근을 보다 서민의 관점에서, 대중들이 느낄 수 있고, 쉽게 와닿을 수 있도록 신경썼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단순한 여성옹호나 역차별이 아닌, 지금도 문제가 되고 있는 민감한 사안에 대해, 보다 현실적으로 비판하며 많은 분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고 있다. 허공에 기대선 여자 빙허각을 통해 다양성의 존재와 더불어 사는 공동체에 대한 가치를 되새기며, 현실의 문제도 함께 고민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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