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내가 정신병원에 갔다 - 6년의 연애, 세 번의 입원 그리고 끝나지 않는 사랑의 기록
마크 루카치 지음, 박여진 옮김 / 걷는나무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삶에 정답은 없다. 누구나 절망적인 상황을 맞이할 수 있고,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 그만큼 사람의 앞날은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특히 사람관계에서 어떤 행동과 사랑을 보여야 하는지, 때로는 철학적으로 보이는 질문, 혹은 일상에서 너무 당연스럽게 여겨지는 부분이라, 선뜻 대답하기 힘들 수도 있다. 항상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나면 다가오는 후회감, 이는 누구나 겪는 통과의례에 가깝다. 워낙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하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가치나 의미, 이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가족, 혹은 그 이상의 상대가 병을 얻으면서 겪게 되는 주변인의 관점이 소개되어 있다. 누구나 겪을 수 있고, 이로 인해 희생과 피해는 주변 사람들의 몫이 된다. 물질적으로 힘들 수도 있고, 정신적으로 피폐해질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지, 무조건 부정적으로 생각하며 외면할지, 아니면 희생을 바탕으로 사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가치를 이룰 것인지, 개인의 관점에서도 쉬운 선택을 아닐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 생각하며, 사람관계에서 절대적인 가치가 무엇인지, 돌아봐야 한다.

혼자서도 살 수 없는 사회의 모습, 누군가가 있어서 버틸 수 있는 힘, 높은 책임감으로 모든 것을 수용하겠다는 사람들, 아무리 시대가 급변하며 삶이 막막하지만, 그럴 수록 돌아보며 가까운 사람들을 챙겨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내가 아무리 잘나더라도, 혹은 완벽하더라도, 누구나 겪을 수 있고, 결점이나 약점은 보유하고 있다. 이런 가치에 대한 인정을 통해, 사람의 중요성을 느껴야 한다. 반성을 하거나 어떤 대상을 위해 희생을 할 수 있는 행동, 이것도 용기있는 결단이며, 더 나은 결과나 행복, 혹은 만족을 위한 가장 빠른 길이 될 수 있다.

거창하거나 보여주기식의 진부한 얘기가 아니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장면들, 이를 매우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있고, 이를 통해 가족과 배우자 등 가까운 사람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되며, 나아가 나의 삶이나 인생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마음의 병이 왜 무서우며, 이를 치유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은 또 무엇인지, 생각보다 아주 쉬운 길이 될 수도, 혹은 알지만 꾸준히 행하기 힘든 행동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절대적으로 믿는 공감대나 신념 등을 고려할 때, 책이 주는 감동과 무게는 매우 묵직하게 다가온다. 지켜줘야 하는 대상, 또는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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