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설계자, 시부사와 에이이치 - 망국의 신하에서 일본 경제의 전설이 되기까지
시부사와 에이이치 지음, 박훈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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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 일본은 세계적인 선진국, 혹은 경제강국으로 불린다. 이미 우리도 인정하고 있고, 티는 안내지만, 우리 정부나 기업들은 일본기업들의 경영방식이나 혁신모델을 가장 먼저 참고하기도 한다. 역사적인 배경이나 반일감정을 차치하더라도, 일본은 매우 특별한 점이 많다. 우리의 관점에서 매우 답답하거나, 지나친 섬세함으로 무례한 경우도 있지만, 그들의 방식이나 경영관리 노하우는 매우 체계적이며 조직적으로 이뤄져 있다. 이 책도 이런 바탕을 근거로 일본경영의 아버지, 경제부흥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 시부사와 에이이치를 조명하고 있다.

사실, 일본이 군국주의 광풍, 제국주의 노선으로 엄청난 성장과 세계적인 강국이 되었으나, 태평양 전쟁을 기점으로 몰락의 길을 걷더니, 결국 패망했다. 그리고 우리는 광복을 이룰 수 있었다. 역사의 아이러니지만, 우리의 한국전쟁이 일본부활을 알렸고, 일본은 이를 활용해, 매우 빠른 속도로 국가재건을 이룰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기업인, 경영인, 경제인 등 각 관료가 주축이 되어, 그들만의 모델, 일본식 경영법, 더 나은 국가나 기업을 참고해 계속해서 성장하며 발전하려는 노력에 매진했다.

결국, 단기간의 엄청난 성장을 이뤘고, 세계적인 경제강국이 된 것이다. 역사적인 내홍이나 잡음은 명백히 존재했지만, 그들은 스스로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은 셈이다. 우리의 입장에선 매우 불쾌한 부분도 있고, 왜 우리가 그들을 대신해 희생해야 하는지, 여전히 역사를 거부하는 모습에서 분통이 터지지만, 경제와 역사는 투 트랙으로 봐야 한다는 일부의 논리, 이를 참고해 일본경제의 성과, 일본의 탄탄한 내수시장과 그들의 장인정신이 녹아있는 중소기업, 대대로 이어진 가문의 전통을 계승해, 창업을 승계하는 모습이나 국가가 기업을 어떻게 규제하거나 관리하는지, 우리가 배울 점이 너무나도 많다.

말로만 외치는 단순한 혁신을 넘어서, 변화에는 인색하거나 더딘 모습이지만, 확실하지 않으면 모험하지 않고, 꼭 필요하다고 느끼는 경우, 최대한 도입해, 더 나은 방향이나 일본의 상황에 맞게, 정착시키는 능력 또한 탁월하다. 모든 일본인들이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시부사와 에이이치와 같은 인물들이 등장해, 하나의 기준이 되었고, 따르는 인재와 기업들을 바탕으로 지금의 번영과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셈이다. 웬만한 경기불황이나 세계적 경제불황에도 버티며, 오히려 이를 기회로 더 많은 부를 쓸어가는 일본기업들의 모습에서 우리의 방향성을 제고해야 할 것이다. 일본기업과 그들의 경영법, 구체적인 혁신과 일본경제를 면밀히 알아볼 수 있는 이 책, 경영 가이드북으로 활용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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