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괄량이 길들이기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셰익스피어 전집 3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도해자 옮김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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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다스리는 사람들, 어떤 업적이나 성과를 위해 희생양을 찾는 사람들, 예나 지금이나 이런 작업은 보편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남성, 그 남성을 지배하는 것은 여성이라는 말, 매우 유명한 격언이다. 여성에 대한 억압이나 저평가, 동양문화나 성리학적 사고나 질서가 아니다. 우리가 잘 알고 흥미롭게 접하는 서양사에도 존재했고, 이는 시대가 변해도 여전한 갈등으로 남아 있다. 흔히 아는 여성인권이나 권리에 대한 문제, 종교사적으로 봐도, 종교마다 다르지만, 확연한 차이를 두는 종교도 있고, 겉으로는 평등을 지향하지만, 여전히 차이를 두는 종교도 있다.

이 책은 서양사의 전반적인 과정, 그 시대를 지배했던 권력이나 사람들의 인식을 통해, 당대의 여성들의 분위기, 여성을 바라보던 사람들의 시각을 느낄 수 있다. 아무리 높은 지위를 가졌더라도, 여성이라는 한계로 인해 무시당하는 사라들도 있었고, 이는 우리의 역사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남성이 이성적이다, 여성은 감성적이다 등의 일반화가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을 일반화할 순 없는 노릇이다. 이같은 프레임에 속지않고, 시대변화에 맞는 새로운 대안이나 해결책을 위한 고민, 이 책을 통해 해볼 수 있을 것이다.

겉으로 보여지는 것에 주목하되, 그것을 모든 것으로 착각해선 안된다. 책에서 등장하는 여성이나 인물들의 스토리를 볼 때, 오히려 남성들이 내린 평가가 일반적이며, 이는 여성을 좁은 시각, 작은 존재로 만들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여성들은 그러지 않았고, 오히려 이런 프레임을 이용하는 모습, 겉으로는 순종이나 복종하며, 남성 중심 사회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이지만, 내면은 전혀 달랐다. 보다 진취적인 삶, 독립적인 존재, 사회 구성원으로의 활동 영역을 넓혔고, 이는 대중들에게도 큰 영향력을 주었다.

오히려 여성이라서 더 잘할 수 있는 분야, 남성보다 뛰어난 사람,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믿었던 사람들, 시대를 앞서간 선구자로 볼 수도 있고, 이는 현대사회에서도 매우 긍정적인 교훈을 준다. 또한 국가나 지역권, 문화차이, 종교관에 따라 다른 것이 아닌, 인간이 만든 문명사나 역사적 관점에서 여성을 고의로 배재시킨 모습, 남성 중심의 사회가 되어야 안정된다는 맹목적인 믿음, 이를 교육적으로 수용한 일반 사람들의 의식이 결합된 작용이다. 지금은 시대가 변했고, 오히려 성별에 따른 차이나 차별이 무의미할 정도이다. 하나의 단순한 작품이나 소설이 아닌, 현실 적용 가능한 모습을 이루고 있는 작품, 이 작품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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