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의 신
아가와 다이주 지음, 이영미 옮김 / 소소의책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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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 현재의 모습이 절망스럽다면, 모든 것을 새롭게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일이 잘되지 않을 때, 취업의 어려움, 생계의 어려움, 나의 위치나 무엇 때문에 살아야 하는지, 삶의 방향성을 잃었을 때 등 이유는 관계없이 말이다. 이 책은 소소한 일상의 변화나 사람들의 모습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일본소설과 문학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책이며, 배경이 매우 인상적이다. 누구나 흔히 이용하는 대중교통, 그리고 누구보다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소소한 삶을 소개하고 있다.

막차라는 주요 공간적 의미, 다양한 사람들이 하루에도 몇 번은 타고 내리는 공간, 우리는 그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가진 적이 있는가? 사실 관심을 가진 적이 있다면, 조금은 특이한 경우이다. 누구나 자신의 삶이 중요하며, 타인에 대한 관심이 득이 되는 경우는 적기 때문이다. 물론 일면식도 없는 타인에 대해선 더욱 그렇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이 어렵고,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면, 타인들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말하지 않지만 묵묵히 달리는 전철의 공간, 그리고 같이 비슷한 목적지를 향해 달리는 사람들, 매우 일반적으로 보이지만, 그 속에 삶의 의미가 녹아있다.

서로가 비슷한 점이 많지만, 전혀 다른 점도 있고, 삶의 목표나 방향도 이질적일 수 있다. 하지만 다름을 통해서 배울 점도 많고, 몰랐던 가치에 대한 발견이나 기존의 가치의 중요성, 삶의 중요성,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를 명확히 할 수도 있다. 너무 틀에 박힌 사고를 할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너무 많은 것에 관심을 가질 필요도 없다. 내가 없다고 세상이 죽는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내가 세상에 불필요한 존재도 아니다. 어쩌면 일정한 흐름을 통해, 우리가 성숙하듯, 세상도 그렇게 돌아가며,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아주 이런 점을 잘 살렸고, 누구나 쉽게 지나치는 존재나 의미에 대한 독특한 해석이 인상깊은 책이다.

또한 삶에 있어서 성공이 있다면, 실패가 있고, 행복이 있다면 불행도 따라오는 존재이다. 어쩌면 우리 인생은 불행의 연속이며, 실패와 고난의 삶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짧은 순간의 행복을 잡기 위해 살거나, 관계된 사람들을 위해 희생하기도 한다. 그래서 삶은 값지고 의미있는 것이다. 지나친 긍정과 부정이 아닌, 적당함과 적절함, 인정과 다양성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를 통해, 얻거나 배우게 되는 가치는 유의미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변하치 않고, 오래도록 나를 강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이 책이 말하는 진정한 의미의 가치, 삶의 인문학이 무엇인지, 가볍게 만나보도록 하자. 우리의 일상과도 닮아있어 공감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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