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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협력사회 - 전쟁은 어떻게 협력과 평등을 가능하게 했는가
피터 터친 지음, 이경남 옮김, 최정규 감수 / 생각의힘 / 2018년 10월
평점 :
인간이 써내려간 문명사, 이를 바라보는 입장에서 경이로운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긍정이 있으면, 부정이 있고, 성공이 있으면 실패의 역사도 있습니다. 많은 사학자들이나 사회학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늘 인간사에 대한 연구와 분석, 통찰력을 소개하고 있으나, 모든 대중들에게 유효한 가치로 통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일정한 흐름이나 패턴, 일관성을 바탕으로 우리는 문명사를 바라볼 필요가 있고, 사회학적인 관점에서도 변화는 매우 중요하지만, 노력없이 이뤄진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이 책은 협력이라는 사회적 공감대와 키워드를 바탕으로 인류의 진화사, 사회학적인 변천사를 말하고 있습니다. 사람에게 중요한 자유와 평등, 자본주의적 시장질서가 있더라도, 정의라는 이름으로 일정한 기회를 제공받고,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거나, 보편적인 사회나 더 큰 가치나 집단에게 인정받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일입니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올바른 의식이나 건전성을 바탕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니며, 때로는 자신들의 이권을 위해, 상대적인 관점의 타인들에게 희생이나 피해를 강요하기도 합니다.
인류가 다양한 발전과 번영, 부가가치와 결과물을 만들었지만, 이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나 기회를 잡은 사람들의 전략도 유효했으나, 또 다른 누군가의 희생을 담보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특히 책에서 말하는 인간의 심리나 마음변화, 대립과 갈등이 빗어낸 전쟁의 모습을 통해, 악랄한 면을 접할 수 있습니다. 절대적인 권력이나 힘, 사회적 지위나 위치가 주는 막강한 힘, 이를 제대로 통솔하고 발휘한다면, 모두에게 이로운 결과물을 주지만, 사람에게 잠재되어 있는 이기심이나 목적을 위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극단적인 욕심의 부추김, 이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선과 악의 구분을 초월한 또 다른 정리가 필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협력이 왜 중요하며, 개인보다는 집단, 집단보다는 더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순간, 더 큰 가치와 결과물을 창조할 수 있고, 국가나 기업 단위의 협력도 중요하지만, 더 큰 지역적 협력이나 모든 세계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서로가 협력할 수 있다면, 인류의 문명사는 훨씬 더 진보적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물론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존재하며, 서로 다른 문화나 환경, 추구하는 가치관의 차이가 있지만, 보편적인 입장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공통적인 이익이 무엇이며, 지킬 것과 버려야 할 것들에 대한 정리가 중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초협력사회가 불러온 다양한 변화, 긍정의 모습, 이 책을 통해 만나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