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악한 여왕 디즈니의 악당들 1
세레나 발렌티노 지음, 주정자 옮김 / 라곰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성인이 되어서도, 잊지 못하는 장르가 있습니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예전의 기억물입니다. 추억이 녹아있고, 아이들에게는 계속해서 회자되는 작품의 파급력, 어린 시절 봤던 느낌과는 다르게 다가오는 현실, 하지만 동심을 떠올리며 추억할 수 있는 장점까지, 우리에게 잘 알려진 디즈니 만화나 다양한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그렇습니다. 이 책은 미국문학과 영미소설을 대표하는 디즈니의 작품들을 상세히 소개하며, 역발상의 새로운 느낌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독자들이 느끼는 디즈니에 대한 기억, 막연하게 봤던 단계에서, 결혼과 출산, 그리고 육아를 병행하며 한 번 쯤은 꼭 가보고 싶은 곳, 바로 디즈니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들에게 평생의 잊지 못할 추억을 제공하며, 어른들도 함께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중문화와 예술이 주는 파급력은 놀랍고, 이를 부인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만화나 문학 작품에는 선과 악이 대비되는 모습으로,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무조건 선이 최고의 가치라고 느겼지만, 악에 대한 관심은 맹목적인 비난이나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책이 주목하는 것도 악에 대한 가치평가에 있습니다. 왜 그들은 악한 행동을 하는 것인지, 다소 철학적인 접근일 수 있으나, 인간에게는 누구나 악한 마음이 존재하며, 이를 겉으로 표현하느냐, 그렇지 않고 선의의 가치만을 추구하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달라집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오만과 편견, 분노와 증오, 특정 대상에 대한 집착이나, 때로는 맹목적인 사랑과 헌신, 희생을 하는 사람들, 이 작품에서도 공통적으로 등장합니다. 어린 시절, 읽었던 느낌과는 사뭇 다르며, 이런 악당적인 캐릭터에 매료되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현실의 그 무엇을 공감하며, 삶에 대한 생각의 변화가 일어나서 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비참한 엔딩이나 행복한 결말이 아닌, 어떤 길을 가더라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며 생각해보는 태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전반적인 줄거리나 구성이 쉬운 편에 속하며, 누구나 읽었던 기억이 되살아나 쉽게 읽힐 것이며, 악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이끌어 낼 것입니다. 디즈니의 캐릭터들이 자신만의 개성이 뚜렷하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관이나 삶은 우리의 삶과 비슷함을 알 수 있고, 단순한 만화나 애니메이션, 그 이상의 가치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디즈니의 악당을 새롭게 조명한 사악한 여왕, 가볍게 혹은 반대적 관점에서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어린 시절 기억과는 다른, 묘한 감정의 온도차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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