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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히키코모리, 얼떨결에 10년 - 만렙 집돌이의 방구석 탈출기
김재주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9월
평점 :

일본에서 유래된 히키코모리, 한 때 우리는 왜 저렇게 살 지? 굳이 저렇게까지 하며 청승을 떨 필요가 있을까? 하며 비아냥도 했고, 우리의 일이 될 거라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일본과 닮아있는 우리나라, 일본이 거쳤던 과정을 거치고 있고, 우리 사회의 심각한 사회문제로 야기되고 있습니다.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아니면 부정의 의미로 개선해야 하는지, 선택적 기로에 놓여있습니다. 이 책은 히키코모리에 대한 언급과 분석을 통해, 전혀 다른 세상을 살 수 있다는 경고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혼자 결정하는 사람들, 타인과의 대인관계를 포기하며, 나 혼자의 가치를 추구하며 만족하는 사람들, 아무래도 경제적 여건의 미비, 현실적인 어려움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시대가 빠르게 변하면서,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나 사람에 대한 회의적인 감정 등이 복합적으로 이뤄진 과정입니다. 차라리 많은 것을 포기하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 나의 가치를 우선에 두며 살겠다는 사람들, 그렇다고 자존감이 낮은 것도 아니며, 더 많은 만족감, 현실적인 비움을 통해, 스스로를 깨달아 가는 사람들로 볼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이익은 또 다른 누군가의 절대적인 손해나 희생이라는 세상의 이치, 자본주의가 만든 또 다른 괴물로 볼 수도 있고, 사람들이 갈수록 삭막해지고 있고, 경쟁에 지쳐, 상당 부분을 포기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를 단순하게 언급하며 알리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이런 사회변화를 외면해서는 안됩니다.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로 한 꺼번에 덮칠 수 있고, 이는 우리 모두의 관심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면 개선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역행하는 사람들은 존재하며, 현재의 만족을 통해, 크게 반응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을 외면할 것인지, 하나의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하며, 목소리를 들어주고, 취약한 부분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통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것인지, 어쩌면 심각한 사회변화와 문제에 있어서,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시기입니다. 나도 해당되는 사람이 될 수 있고, 무조건 아닐 거라고 부정할 수 만은 없습니다. 한국사회의 또 다른 고민거리로 부각되는 히키코모리, 혼자서 많은 것을 결정하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책을 통해 본질적 접근과 이해를 통해, 보다 넓은 관점에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