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물의 중력 - 사소하지만 소중했고 소중하지만 보내야 했던 것들에 대하여
이숙명 지음 / 북라이프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사물이나 물건을 대할 때, 소비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 소모하며 더 나은 제품을 찾는 분들, 수집하며 기록하려는 분들 등 각자 다른 방법을 선호합니다. 정답을 찾는 것도 아니며, 물건을 통해 나를 바라보고, 인생을 기억하는 태도, 소소한 재미와 취미, 잊고 있었던 물건을 통해 느끼는 사람냄새와 사람관계에 대한 재설정, 긍정적인 부분도 많지만, 잊고 싶었던 기억이 되살아나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도 있습니다. 이 책은 소소하게 서술하며 에세이 형식으로 소개되고 있지만, 물건을 통해 인문학을 말하고 있는 점에서 색다르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비움과 정리에 대한 중요성, 시대가 변하면서 새롭게 등장하는 트렌드, 미니멀리즘이나 심플라이프, 욜로나 워라밸 등 이 시대를 말하는 새로운 코드는 많습니다. 무조건 추종하는 것도 능사는 아니지만, 사람들의 이런 변화에 주목하며, 나도 비움이나 정리를 통해, 어떤 가치를 찾아보는 태도, 결국에는 새로운 것을 채우게 되는 배경이 될 것이며, 삶을 대하는 관점 자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비워야 채울 수 있고, 소유와 욕심이 무의미 함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목적 지향적인 삶,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던 나 자신에 대해, 일정한 재충전 효과나 힐링을 통해, 더 높은 발전을 추구해 볼 수도 있습니다. 물건이 주는 의미는 개인마다 다르지만, 물건의 가치가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변하는 것은 사람이지, 물건이 아닙니다. 물론 소모품으로 바라보며 대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사물과 사람을 동일선상에 놓냐고 반박하겠지만, 인생과 삶을 넓은 관점에서 볼 때, 크게 차이 나는 것도 아닙니다. 사물을 통해 느끼는 인간학, 인문학적 해석, 단순하게 혹은 진지하게 비교하며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물건들, 정리를 하는 것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결과론적 메시지, 너무 많은 것을 수집하며, 나만의 선호도에 따라서 주위를 둘러싸는 순간, 얻는 것도 있지만, 간과하거나 잊혀지는 것도 많습니다. 완벽할 수 없는 우리의 삶, 하지만 변화의 중요성을 느끼거나, 일정한 재정립, 전환점을 고려해 본다면, 물건을 통해 느끼는 인생의 의미를 생각해 볼 필요도 있습니다. 때로는 좋은 기억과 추억, 하지만 잊고 싶었던 상처나 분노를 유발하는 되새김, 물건마다 주는 다른 느낌과 감정의 온도차, 이 책을 통해 가볍게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