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랑

역랑 - 김충선과 히데요시
이주호 지음 / 틀을깨는생각 / 2018년 8월

사극이나 드라마, 영화에 자주 소개되는 시대적 배경, 바로 임진왜란입니다. 역사를 모르는 사람들도 임진왜란은 들어봤고, 이순신 장군은 잘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요즘처럼 한국사가 대중의 관심을 받는 시대에 우리는 좀 더 깊이있는 역사적 사실과 지식을 채울 필요가 있습니다. 이 책은 사야가라는 항왜 장군을 소개하며, 임진왜란의 주범인 풍신수길에 대한 소개, 그리고 이에 대항하는 우리의 이순신 장군과 무능의 극치를 달렸던 선조임금, 그리고 사대의 예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사대부들과 절대적인 존재로 전쟁에 참여했던 명나라의 입장까지, 단순한 임진왜란이 아닌, 16세기 동북아 최대의 전쟁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임진왜란 이후 변화된 동북아 정세만 봐도 알 수 있고, 전쟁이 가져온 참혹한 결과와 피해 등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교훈도 많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임진왜란에 대한 자세한 연구와 재조명이 필요한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언급입니다. 당시 일본의 상황은 전쟁을 일으킬 수 밖에 없었던 자국의 국내적 상황이 있었고, 유럽으로부터 받아들인 신무기, 조총을 바탕으로 정예군을 양성하게 됩니다. 그리고 내부의 혼란을 외부로 돌리려는 철저한 정치적 계산을 바탕으로 히데요시는 전쟁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모든 왜인들이 전쟁을 환영한 것은 아니였고, 조선을 자국보다 우수한 나라로 여기며, 존경하던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 중, 한 명이 바로 사야가라는 일본 장수입니다. 처음에는 왜란에 강제적으로 참여했지만, 결국에는 조선을 택하며, 일본에 대한 정보를 조선에 제공하며, 개전 초기, 무작정 밀리기만 하던 조선의 국력에 큰 보탬을 줍니다. 이 공을 바탕으로 조선에서 승승장구 했으며, 왜란 이후에도 조선의 이름을 하사받고, 각종 전쟁에 참여하며 남다른 애국심을 보이게 됩니다. 우리의 입장에서는 정말 다행이며, 고마운 존재입니다. 대중들이 잘 모르는 인물이기도 하며, 임진왜란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도 이 책을 통해, 전쟁의 과정이나 결과, 자세한 전투나 각종 외교전 등, 인물 간의 갈등 등 배울 수 있는 점들이 많습니다.

일본은 개방을 통해 너무 강성했고, 조선은 무능의 극치를 달리고 있었던 당대의 현실, 우리가 왜 주목해야 하는 시대적 사건인지, 임진왜란사를 전반적으로 돌아보게 되며, 김충선을 통해 왜인에 대한 평가도 일반적인 접근이 아닌, 다양성의 존재를 돌아보게 됩니다. 또한 전쟁이 국가와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력, 왜 국방과 안보에 대해 절대적 가치를 부여해야 하는지, 역사를 통해 느낄 수 있습니다. 소설적 구성을 바탕으로 역사적 사건과 사실, 인물을 풀어내고 있는 만큼, 역사소설로는 최고의 책으로 보입니다. 항왜가 무엇이며, 김충선은 또 누구인지, 그리고 익히 들어본 다양한 인물들과의 관계나 임진왜란사 전반에 대해, 보다 깊이있게 배우게 될 것입니다. 역랑, 김충선과 히데요시 꼭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