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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읽는 시간 - 죽음 안의 삶을 향한 과학적 시선
빈센트 디 마이오 외 지음, 윤정숙 옮김 / 소소의책 / 2018년 8월
평점 :
삶을 바라보는 태도, 가치관의 차이, 입장차이 등 우리는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와 같은 사람보단,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사람이 더 많고, 내 뜻대로 인생을 살아가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각자의 신념과 소신을 갖고 살아갑니다. 태어나는 데에는 순서가 있지만, 죽음 앞에서는 누가 먼저 갈 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만큼 세상은 복잡하고 이성이나 합리성 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순 없습니다. 이 책도 그렇습니다. 범죄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심리묘사, 감정의 기폭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무리 양심이나 법적 근거나 증거가 있다고 하더라도, 입장차이에 따라서 변하는 사람들의 모습, 나에게 직접적인 이익이 되는지, 금전적인 요구나 보상 등 인간사회에서 갖는 냉정한 모습, 도시의 차가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서로가 믿지 못하는 불신의 사회,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개인주의와 이기적인 행태들, 개인의 문제라면 가볍게 볼 수 있지만, 하나의 조직이나 집단을 이루면서, 또 다른 방치나 방임, 범죄를 양성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또한 죽음에 대한 본질적 질문, 죽음 자체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타살이나 자살, 병에 의한 죽음 등 종류에 관계없이 인간이 죽음 앞에서 얼마나 허무한 존재이며,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그토록 처절하게 살아가는지, 성공과 야먕, 명예와 물욕 등 짧은 인생의 시간에 집착하는 것들은 왜 그리 많은지, 삶에 대한 허무함, 소유에 대한 본질적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람관계든, 물질적인 가치든, 욕심을 비우는 순간, 모든 불화와 갈등, 사건 등을 막을 수 있고, 비움을 통해 얻거나, 채울 수 있는 가치들도 많습니다. 죽음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교차, 단순한 살인사건이 아닌, 죽음 자체에 대한 집중도 훌륭하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조작과 은폐, 이해관계에 따른 다른 해석과 결말, 숨기려는 자와 끝까지 쫓으려는 자의 심리대결, 진실은 있으나, 덮어두려고 하는 세력들까지, 긴장감 넘치는 부분도 많고, 다소 철학적으로 느껴지는 감정표현도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인문학적 가치가 있는지, 죽음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며, 타인의 죽음이 주는 메시지, 누구나 감정관리에 따라서 전혀 다른 인격체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 평범했던 사람도 달라질 수 있다는 교훈 등 복잡 미묘한 감정을 주지만, 전반적인 전개나 스토리 구성이 매우 탄탄한 책입니다. 범죄사건이나 추리소설을 즐기는 분이라면, 매우 흥미롭게 다가올 것입니다. 진실을 읽는 시간,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