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 1 - 이중스파이 흑금성의 시크릿파일 공작 1
김당 지음 / 이룸나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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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도 개봉되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공작, 책으로 만나는 느낌은 또 다릅니다. 시대가 변해도 남북관계는 여전히 입장차이를 보입니다. 진보와 보수의 갈등, 이념전쟁, 진영논리 등 명확한 답이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정치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정치쇼가 이어질 수도 있고, 진정한 의미에서 한반도 평화정착과 영구적인 합의, 통일을 위한 도약과 준비 등 넘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대중들이 아는 북한에 대한 이미지, 하지만 진짜 북한의 모습, 그리고 남북한의 고위층은 실제로 어떤 생각을 갖고 서로를 마주하는지,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남북관계를 떠나더라도, 세계사적으로 정보력은 또 다른 무기입니다. 굳이 전쟁이나 전투를 하지 않고도 상대를 굴복시킬 수 있고, 앞선 정보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공작을 펼칠 수도 있습니다. 보기에 따라서는 구시대적 유물로 보이겠으나, 지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보전쟁은 이뤄지고 있습니다. 상대를 알아야 대응할 수 있고, 나아가 국가가 추구하는 절대적인 이익인 국익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이런 점에 착안해,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책입니다.


특히 개인의 입장에서는 감당하기 버거운 업무나 지령, 명령에 따라서 죽음을 각오해야 하는 상황, 국가의 존재가 무엇인지, 그리고 국가를 이끌어가는 지도층이나 정치인들이 어떤 생각으로 움직이는지, 철저히 계산된 동선과 정책적 방향성, 지금도 여기에서 자유롭다고 볼 수 없고, 북한을 이용한 남한의 정치 안정화나 선거를 위한 북풍전략은 이미 유명한 사례가 많습니다. 또한 북한이 바라보는 남한사회, 우리를 무조건적인 적으로만 간주하는지, 아니면 또 다른 협력의 대상, 그 이상, 이하도 아닌 적절한 존재로 보는지, 스토리가 제법 구성력을 갖추고 있어서 보는 재미를 더할 것입니다.


또한 지금의 기무사 논란에 비춰서, 국정원의 역할, 국가정보기관의 중요성, 일관된 방향성도 좋지만, 상황에 맞는 유연성과 국가와 국민을 위한 방향성이 무엇인지, 내부고발자나 철저한 외부자들, 하지만 그들이 생각하는 차이의 정도는 있어도, 나름대로의 명분과 논리는 있다는 사실, 갈수록 진화하는 첩보전과 모든 국가기관의 정치권력화, 현실적인 의미로 다가오며, 이를 통해 남북관계를 어떻게 풀어야 하며, 각 기관이나 속한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질 수 있는지, 대중의 관점에서 흥미롭고, 쉽게 풀어내고 있는 책입니다. 공작, 우리의 현실인 만큼, 가볍게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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