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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민 유진오 평전 - 헌법기초자
김삼웅 지음 / 채륜 / 2018년 7월
평점 :
20세기, 우리나라는 격동의 현대사를 보냈습니다. 조선왕조의 멸망, 일제강점기, 임시정부, 독립운동사, 한국전쟁, 대한민국 정부수립, 그리고 민주화, 산업화 운동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희생으로 이룩한 성전과도 같습니다. 우리가 역사를 배울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기, 바로 현재와 가장 가까운 과거입니다. 기록적으로도 보존이 잘되어 있고, 이를 통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 책도 유진오라는 인물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과 사람들의 생각, 국가와 국민에 대한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격동의 시기, 국가가 존재하지 않았던 강점시대, 과연 지식인들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었는지, 만약 내가 그런 상황에 처했다면 어떤 결정과 판단을 내릴 것인지,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친일파로 변절한 지식인들도 많고, 자신이 추구하는 성향이나 사상에 따라서 유동적으로 살았던 수많은 사람들, 역사의 한면만 보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따릅니다. 또한 위정자나 지식인의 관점이 아닌, 일반 국민들의 정서나 지향성을 통해, 비교하며 알아볼 수 있습니다.
오늘 날, 보편화 된 민주주의, 하지만 쉽게 이뤄진 것도 아닙니다. 항상 지키려는 수구세력과 더욱 나은 가치를 위해 나아가려는 진보세력의 갈등은 존재했고, 지금도 진행중입니다. 중요한 것은 절대 다수의 민의를 위한 정치를 했는지, 또한 정치와 정치인이 무엇이며, 지식인들이 변절하거나 바뀌는 이유가 무엇인지, 철학적인 물음에 현실적인 답을 내려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있습니다. 우리 헌법의 초석을 다지고, 진보적인 성향으로 국가와 국민을 생각했던 인물, 바로 유진오입니다.
해방 이후, 한국전쟁과 군부정권의 등장, 하지만 재평가가 필요한 우리의 제2공화국 시대, 다양한 인물이 존재하며, 어쩌면 지금보다 더 나은 대한민국을 빨리 만날 수도 있었던 역사적 과오나 아쉬움, 헌법이 왜 중요하며, 헌법을 통해 실현되는 법치국가의 모습, 그리고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의 질, 이 책을 통해 접해볼 수 있습니다.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정리나 유진오 개인 인물에 대한 냉정한 평가도 주목할 만합니다. 격동의 시기를 살았던 현민 유진오를 통해 우리 근현대사의 현실과 역사적 평가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