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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과 데이트하러 떠난 길 위에서
김연정 지음 / 매직하우스 / 2018년 6월
평점 :
민족의 치욕이자 수치의 역사, 일제강점기입니다. 조선왕조의 무능과 근시안적인 안목으로 나라를 망친 사람들, 되돌릴 수 없는 아픔의 역사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그들을 옹호하거나, 무조건적인 비판이 능사가 아닌 것도 알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인물, 알아줘야 하는 인물들이 많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매우 유명한 독립운동가입니다. 그 절개와 기개는 대단했고, 일본이 두려워했던 인물입니다. 왜 그토록 그들이 잔인하게 유린했는지, 밟으려고 했는지, 그들의 입장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도 괜찮은 접근법입니다. 이 책은 안중근 의사를 통해, 당대의 분위기와 역사를 읽을 수 있습니다.
1910년, 한일합방이 되기전, 시대적인 상황을 읽어야 합니다. 그 시대는 1년이 10년 같이, 10년이 100년 같이 변하던 격동의 시기입니다. 근대화의 과정에서 경제적 목적이든, 내부의 단합 목적이든, 일본은 빠르게 근대화를 추진했고, 부족한 시장을 채우기 위한 전쟁을 준비합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대륙과 동남아로 뻗어가길 원했고, 영원한 제국을 꿈꿉니다. 그리고 다양한 명분과 역사적 조작을 통해, 자국민들을 설득시킵니다. 전쟁 범죄라는 낙인 따위는 없었고, 오히려 부추기는 모양새, 군부가 집권하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극단적인 위험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그들이 서양에게 당했던 강제 개항과 개방, 서양 제국주의 국가들이 행했던 모든 것을 답습하기 시작했고,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근대화, 산업화를 발맞춰서 이뤄냅니다. 그리고 같은 아시아권 나라가 그들과 동등하게 발전하길 원하지 않았고, 그들만의 압도적인 힘을 바탕으로 다른 생각을 하게 됩니다. 침략과 식민지배라는 결론에 닿았고, 결국 전쟁은 시작되고 맙니다. 여전히 왕조국가의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의 거의 모든 국가들이 침략을 당했고, 식민지배를 겪게 됩니다. 인권이나 동등한 입장에서의 조약은 없었고, 강제적, 물리적인 힘을 동원한 불평등 조약이 주를 이루게 됩니다. 이성과 양심보다는 힘의 논리가 지배했던 시대, 결국 우리는 강제병합 당했고, 이에 저항한 독립운동과 운동가들이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의도와 그들의 관점에서 좋게 해석하려 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고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사건들이 많습니다. 책에서 언급되는 여우사냥이나 일제에 부역해 나라를 팔아먹은 을사오적, 내부의 단합을 와해시킨 다양한 친일파와 조력자들, 결국 국가의 단합이나 재건, 독립은 없었고, 수치과 능욕의 역사가 시작된 것입니다. 이를 단순화하여 바라보기에는 무리가 따릅니다. 보다 면밀히 알 필요가 있고, 이 책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분명 달라질 수 없고, 잃을 것만 많았던 독립운동의 길, 안중근 의사가 왜 그 길을 택했는지, 새삼 존경하는 마음이 들지만, 우리가 알아야 하는 가치와 덕목, 의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생애를 통해, 알아보는 시대상과 일본의 실체, 이 책을 통해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들의 궤변과 논리를 적나라하게 알 수 있어서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