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서 24시간 살아보기 - 2000년 전 로마인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생활 밀착형 문화사 고대 문명에서 24시간 살아보기
필립 마티작 지음, 이정민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우리가 아는 로마, 역사적으로 강하게 다가옵니다. 화려한 문화, 강인한 외형, 집단과 개인의 가치가 조화롭게 꽃 핀 모습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기존의 역사서가 아닌, 문화사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이 아닌, 당시를 살았던 보통 사람들의 생활상,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로마의 힘, 색다르게 다가옵니다. 고증을 바탕으로 로마인들의 성향이나 추구했던 가치관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특히 국가관과 시만관을 비교하며, 오늘 날의 그것과도 별 차이가 없다는 점, 낙천적으로 보이지만, 굉장한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생업에 종사하며, 바쁘게 살지만, 어떤 일이 터지면 단합하는 힘, 상대적으로 자유로웠고, 차별보다는 평등적 가치관, 공존의 의미가 강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다양한 분야가 균형있게 발전한 모습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서양사의 기원이자, 오늘 날까지 절대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로마사, 자신들의 강점은 극대화했고, 부족한 점은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로마식으로 이뤄냈습니다. 특히 타민족이나 국가를 정복하고, 원주민들을 어떻게 대했는지, 그들의 장점을 하나로 규합하려는 노력, 결국에는 국력의 신장과 경제적 발전을 이룰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배타적이지 않고, 개방적인 태도, 보수적인듯 보이나 굉장히 진보적인 사회를 구축, 적극적인 시민들의 참여와 그들의 요구에 맞춰주려 했던 국가가 바로 로마입니다. 또한 당대의 분위기와 인간에 대한 연구, 본질과 이상을 표현하는 부분,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처럼, 강대한 제국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였고, 나름대로의 원칙이나 절대적인 가치는 지키되, 부족한 부분에 대한 채움이 아주 유동적으로 이뤄져서 가능했습니다. 또한 결정적으로 상업에 대한 존중과 장려입니다. 누구나 생계를 위해 뛰어드는 경우도 있었으나, 국가 주도의 상업정책이 주효한 결과입니다. 


화려함 속에 감춰진, 그들의 평범함, 물론 계층간의 차이는 존재했고, 우리의 정서상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측면에서 매우 조화롭고 균형적인 나라였습니다. 또한 이 책은 기존의 역사적 언급이 아닌, 문화사적 접근이라 특색있게 다가오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이 느끼는 감정이나 행동은 거의 비슷하다는 것도 느낄 수 있습니다. 사회학적 요소, 인문학적 가치, 음식 인문학에 이르기까지, 로마를 포괄적으로 표현하고 있고, 당시의 시대상을 통해, 로마와 로마인을 아주 친근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 로마에서 24시간 살아보기, 다른 관점의 역사서라 유용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