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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야방 : 풍기장림 2 ㅣ 랑야방
하이옌 지음, 전정은 옮김 / 마시멜로 / 2018년 6월
평점 :
1권에 이어 리뷰하겠습니다. 전체적인 배경설정이나 스토리는 좋습니다. 소설 전체에서 보여지는 화려한 무술대결과 묘사, 등장인물의 부각, 대립과 갈등 등 역사적 해석과 현대적 관점을 적절히 결합시킨 책입니다. 드라마로 유행되어서 그런지, 짜임새 있는 느낌입니다. 인물들이 개성이 살아있고, 주인공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이 끈끈한 우애를 다집니다. 하나의 명분을 위해 달려가는 그들, 일관성있고 대의명분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습니다. 대륙이라는 방대한 설정과 다양한 지역, 인물들이 등장하며 권력을 향한 암투, 뺏으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의 대결은 재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냉정과 열정의 사이에서 판단을 아주 잘한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하나의 목적이 생겨도, 무조건 목적 지향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때에 맞는 판단과 지략을 동원하며,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물리적인 힘을 이용하여 상대를 제압합니다. 적을 혼란시키기도 하며, 불리한 조건에서도 자기 사람을 믿고 나가는 리더의 자질을 볼 수 있습니다. 단순한 드라마나 소설이 아닌, 인간학, 인문학적 가치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시대는 다르지만, 현대적 상황에서도 충분히 대입 가능한 영역, 설정으로 보이지만 그럴 수 밖에 없는 사연과 감정의 표현들, 파란 만장한 삶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부분도 감성적으로 다가옵니다.
완벽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개인들의 능력과 재능을 표출하도록 이끄는 리더십, 절대적인 기준이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람에 대한 중요성, 지킬 것이 많다는 것에서 오는 고달픔,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지켜야 하는 절대가치, 시대를 불문하고 대립할 수 밖에 없는 권력쟁투와 다양한 지략대결, 전형적인 중국고전의 요소와 최후의 승자는 어떻게 행동하는지, 처음에는 역사에 집착하여 너무 아날로그 감성이 강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루할 틈도 없이 전개되는 스토리와 인물들의 묘사, 소설을 아주 세련되게 잘 풀어낸 책입니다.
또한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지도, 그렇다고 부족하다고 포기하는 것도 아닌, 적절한 감정통제와 자기관리,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주인공 스스로도 배우며 하나의 목적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줍니다. 영웅이라는 것이 압도적인 능력과 리더십도 중요하지만, 후천적인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자신의 부족함을 매우며 성장하는 한 개인의 성장사, 이를 통해 승자가 되려면 야먕과 현실적인 한계 등 전형적인 영웅소설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랑야방 2를 통해 그 내용을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희극일지, 비극일지, 가늠하면서 보는 재미도 있고, 무협사극의 화려함도 접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