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야방 : 풍기장림 2 랑야방
하이옌 지음, 전정은 옮김 / 마시멜로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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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은 관심갈 만한 책입니다. 저자도 중국소설에 빠져서, 중국어를 배웠고, 다양한 중국소설을 즐기고 있습니다. 국가를 초월해, 소설의 상상력과 기법, 다양한 개연성과 허구 등은 공통적으로 존재합니다. 이 책도 비슷한 흐름과 사건, 인물간의 대립과 갈등, 영웅이 탄생하는 과정을 사실감있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잘아는 삼국지의 그것과 닮은 점이 많고, 중국인 특유의 국가관, 가족관, 정치, 사회 ,문화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같은 동양 문화권이라 닮은 점도 많고, 아주 기본적인 가치, 절대가치를 지키기 위해 살아가는 인물들을 통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겁니다.


특정 인물이나 관계도 못지않게, 권력과 인문학에 대한 본질을 묻고 있습니다. 화려함과 권모술수, 전투에서의 전략, 객관적으로 볼 때, 불리한 조건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하나의 작은 차이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과정과 결과들, 영웅적 기지를 갖고 있는 인물은 어떤 점이 다른지, 우리의 위인들과도 비교해보게 됩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영웅의 조건, 영웅은 하나의 흐름과 사건, 일련의 과정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것에 대의명분을 내세우기도 하며, 목숨을 아끼지 않습니다. 고전만이 갖는 특징적인 요소이며, 집단적 문화, 특정 인물을 추종하며 자신의 미래를 맡기는 절대 다수의 군중들, 이들을 제대로 통솔하는 방법, 즉 리더십의 중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의 사적인 감정이나 영역이 아닌, 절대적으로 중요한 대의명분, 여기에 추가되는 다양한 인물들의 복수와 갈등, 전혀 다른 이익을 위해 투쟁하지만, 그속에서 피어나는 남녀간의 스캔들, 또한 영웅에게는 확실한 조력자 혹은 은인이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혼자서는 많은 것을 할 수 없고, 설령, 이룬다고 하더라도, 이를 지키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이런 결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람관리와 인재배치, 나보다 뛰어난 분야의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으며 함께 나아가야, 더 많은 가치를 실현하며, 이뤄낼 수 있습니다. 오늘 날의 국가나 예전의 왕조나 비슷한 점이 많고, 그들이 말하는 국가, 민족, 가족, 사람관리, 조직을 어떻게 이뤄야 하며, 외세에 대한 단호함이나 철저한 투쟁, 중국적 기법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기존의 중국소설과는 달리, 무술에 초점을 두는 것도 인상깊습니다. 등장하는 인물들이 기본적인 전투력을 갖고 있고, 이는 사회의 혼란성이 가중될 수록, 사람들이 달라진다는 의미, 남녀의 역할적 구분의 모호함, 나 자신과 가족, 지인들을 지키기 위한 최후적 수단이라는 점, 소설을 통해 현실감있게 그려지는 사실적 묘사, 다소 허구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대중들에게 다양한 의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권력 앞에서 무너지는 사람들의 심리, 관계묘사는 매우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화려함을 강조했지만, 스토리도 탄탄하며 굳이 전작을 읽지 않았더라도, 보는 데에는 무리가 없을 겁니다. 랑야방 1권, 풍기장림, 가볍게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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