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김정은 - 그는 과연 광기와 고독의 독재자인가?
고미 요지 지음, 배성인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18년 6월

최근, 우리는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를 직접 목격했습니다. 이를 보고 느끼는 다양한 생각차이, 평가는 공존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북한을 바라볼 것인지, 남북관계가 풀리면서 경제협력과 교류, 이산가족 상봉, 남북 철도개설 등 정부와 기업, 민간 차원의 교류가 임박했습니다. 이런 중요한 시기, 북한을 더 깊이있게 알고, 북한의 지도자인 김정은을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김정은이 어떤 인물인지, 그의 생애와 유년시절, 북한사회의 구조와 특성 등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의 할아버지나 아버지와는 전혀 다른 행보를 걷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 대북제재에 따른 한계에 직면했다, 체제보장에 목숨걸며 어쩔 수 없이 대화의 테이블로 나왔다 등 우리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기사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관점이 아닌, 사실을 근거로 북한을 바라보고 추측, 분석해야 할 것입니다. 시대는 변했고, 국민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며, 퍼주기식 지원이나 교류가 아닌, 철저한 이해타산과 정치적 계산과 경제적 가늠을 통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북한이 변화를 모색했고, 정상국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스스로의 가치를 높일 줄 알고,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실행하고 있는 김정은,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우리나라와 일본, 러시아 등을 교묘히 활용하고 있는 모습, 이런 과정들을 볼 때, 결코 만만한 지도자가 아니며, 생각보다 꽉 막힌 느낌도 없습니다. 어린 시절, 스위스에서 보낸 유학생활, 거기서 보고 느낀 서방 자본주의의 강점, 개방의 필요성, 경제가 절대적인 가치로 인식되는 현대사회에서 북한이 변할 수 밖에 없었던 냉정한 현실, 하지만 권력과 당 지배권 강화, 체제를 유지하며 중국식이나 베트남식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믿음, 이미 표출되고 있고, 우리도 이에 대응하며 새롭게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쩌면 획일적인 시스템이 더 빠른 성장을 이룰 수도 있고, 나아가 한반도에 영구적인 평화정착, 우리의 생존권, 미래경제와 새로운 성장을 위해서도, 지금의 모습은 바람직해 보입니다. 물론 언제든지 변할 수 있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도 함께 견지해야 할 것이며, 북한에 대한 관심과 모니터링은 지속적으로 해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너무 북한을 몰랐던 것은 아닌지, 예전의 프레임으로 바라본 것은 아닌지, 책에서 말하는 김정은에 대한 분석과 평가, 제법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안보에는 좌와 우가 없는 만큼, 냉정하게 바라보며 그들의 속내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가장 절대적인 가치이지 기준인 남북관계, 이 책을 통해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한반도 정세와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책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