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과 다양성, 상상력이 동원된 과학소설입니다. 우리의 현재와 가까운 미래에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소재들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기존의 소설과는 확실한 차별성을 두고 있고, 인물의 등장, 사건의 전개, 평범한 일상에서 시작되는 범죄수사, 하지만 원하는 방향과는 다르게 흘러가며 사건이 더욱 복잡해져 갑니다. 인물들의 치열한 두뇌싸움, 속이려는 자, 사건을 파헤치려는 자의 심리적인 요소도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인간이 만든 일정한 규칙이나 패턴, 흐름을 초월하는 가치, 이를 통해 미래 도시의 발전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잘 짜여진 틀대로 흘러가는듯 싶지만, 새로운 형태의 기술등장, 기술진보가 가져오는 차원이 다른 범죄와 사건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론, 과학적 기법과 접근이 눈길을 끌며, 현실에서 일어나는 범죄들과 비교해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지능범죄나 기계와 기술이 범죄에 악용되는 경우, 현실에서 가중될 혼란스러운 모습, 사회가 삽시간에 혼돈에 빠질 수 있고, 이는 더 큰 위험과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교훈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탄탄한 스토리와 전개에 놀랐고, 상상과 현실의 적정선을 유지하며, 독자들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생각하는 오류가 무엇인지, 그 오류의 범위와 종류의 나열, 인간만이 유일한 존재라는 사실이 때로는 허망할 수 있다는 관점, 이는 문명의 발전이나 진보적 가치가 주는 부정적인 존재에 대한 경고, 긍정과 부정이 혼재된 발전사회에서 어떤 모습으로 모든 사건이나 문제를 바라봐야 하는지, 본질에 대한 강한 의구심과 물음을 던지고 있습니다. 더 나은 가치, 도전과 사명의식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며 전진하지만, 생각보다 빠질 수 있는 함정이나 오류가 많고,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거나 접근하는 것이 최선의 가치가 아니라는 느낌도 받습니다.
때로는 하나의 형태나 단순한 생각과 판단을 통해, 사건의 실마리를 해결할 수 있고, 조작하고 덮으려는 자들의 의도에 휘말리지 않는 법, 이를 대응하면서 인간 본연의 가치과 기준을 지키는 방법, 결국에는 모든 중심에는 인간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이유, 아무리 인간과 기계의 대립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는 메시지까지, 생각보다 과학에 대한 어려움을 없애고, 누구나 공감하고 얻을 수 있는 핵심가치, 미래가치가 무엇인지, 계속해서 생각하게 합니다.
과학소설이 주는 의미와 미래에 대한 작가의 상상,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 등 인문학과 과학의 적절한 융합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가볍게 읽지만, 강하게 다가오는 울림,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기계적인 용어나 새로운 과학용어가 주는 어려움도 있지만, 다른 문화와 미래적 가치로 받아들인다면, 크게 무리는 없을 겁니다. 또한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음식의 의미, 음식인문학이 유행하는 요즘의 트렌드를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단순한 오류? 인간은 오류의 산물? 이 책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