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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마후라 김영환 - 특명 , 해인사를 지켜라
차인숙 지음 / 시간여행 / 2018년 5월
평점 :
민족상잔의 아픔, 한국전쟁을 기억해야 합니다. 북한군의 불법 남침으로 시작된 1950년 6.25전쟁, 우리 국군은 일방적으로 밀렸지만, 미국을 비롯한 유엔군의 도움으로 전세를 뒤집었습니다. 하지만 완전한 통일은 이루지 못했고, 상처와 아픔만을 남겼습니다. 한국전쟁이 남긴 피해는 막대했고, 전후 복구나 북한과 남한 모두, 전쟁 후 상황을 정치에 이용했습니다. 시대가 변했고, 역사에 대한 해석이 달라지면서 그 때는 몰랐던 다양한 인물들이 재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김영환 장군도 마찬가지입니다. 항상 선두에서 전투를 지휘했고, 많은 활약과 성과를 남겼습니다.
그가 유명해진 것은 북한군이 경남 창원의 해인사로 숨어들면서 시작된 일화입니다. 상부에서는 폭격을 명령했지만, 우리 문화재를 폭격할 수 없고,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명령을 거부했습니다. 군인으로서 쉽지 않은 결정이며, 실제 한국전쟁 당시, 전쟁으로 인한 피해는 인적, 물적 피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많은 문화재와 문화유산이 소실되었고, 복구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거의 폐허가 된 조국에서 오늘 날의 번영을 이뤘고,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강요되었습니다. 전쟁이 왜 일어나면 안되는지, 국난의 시기, 항상 영웅은 등장한다는 교훈, 그 영웅은 멀리 있지 않다는 메시지까지, 이 책은 역사와 인문학적 가치를 충분히 채워주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과 비교하면 조잡스러웠던 수준의 당시 우리 공군, 공군의 기초설계화, 뿌리화에도 공헌한 인물입니다. 무조건적인 안보 강조와 역량 강화가 능사도 아니며,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하는지, 때로는 어떤 용기가 필요한지, 삶을 살면서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에 대한 물음과 해답을 던져줍니다. 또한 해인사는 단순한 문화유산이 아닌, 현재에도 엄청난 가치와 평가를 받는 우리의 소중한 국보입니다. 불교에 대한 보호가 아닌, 역사적 관점에서 접근해서 해석해야 합니다. 종교을 두고 벌이는 불필요한 논쟁을 경계해야 하며, 현실적인 관점에서 보다 냉정하게 바라봐야 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예나 지금이나 안보에 대한 관심입니다. 다음 세대를 위한 선택과 판단, 김영환 장군이 행했던 아주 기본적인 철학과 원칙, 이 책을 통해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한국전쟁 당시의 우리나라 상황, 군의 열악함, 기본적인 열세에도 굴하지 않고 조국을 지켜야겠다는 사명감 하나로 모든 것에 맞섰던 사람들, 이런 분들에 대한 재평가와 재조명이 계속해서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먼 역사도 아닌, 한국 근현대사에 있어서 결정적인 사건인 한국전쟁, 김영환 장군의 눈으로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을 겁니다. 빨간 마후라 김영환,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