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투 더 레터 - 편지에 관한 거의 모든 것에 대하여
사이먼 가필드 지음, 김영선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인터넷이 발전하고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현대사회로 올수록, 기존의 아날로그 감성은 사라지거나, 퇴색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편지입니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수기로 글을 적거나 편지를 통해 교류를 했고, 이는 또 하나의 능력으로 인정받았습니다. 그 사람의 됨됨이나 인성을 유추할 수 있었고, 역사적 기록이나 사건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로 넘어오면서 더욱 빠른, 진보한 통신매체의 발달, 대체수단의 등장으로 사람들에게 많이 잊혀졌습니다. 이는 감성이 매말라 가며, 냉정하고 차가운 느낌을 주는 현대인과 도시의 느낌을 대변하기도 합니다.
이 책은 이런 아쉬움과 추억할 수 있는 옛날과 과거에 대한 회상, 그리고 이어지는 감성적인 부분에 대한 언급과 편지와 관련된 사건, 관계된 사람들이나 작가를 대중들에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지역이나 국가마다 쓰는 언어가 달랐어도, 하나의 느낌이나 글로써 표현하며 의중을 읽을 수 있었고, 외교에서 문서적인 측면이나 기록 보관의 의미 등 다양한 용도로 활발하게 쓰였습니다. 물론 지금도 국가 간의 일이나 중요한 기록은 남기지만, 아날로그 감성이 아닌, 현대적 디지털 감성이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독서든, 글쓰기든 눈으로 읽고 컴퓨터를 활용한 결과 도출도 좋지만, 때로는 직접 수기로 작성하며 느끼는 미묘한 감정, 더 잘하고 싶은 욕심, 이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지성이며, 계속해서 지켜나가야 하는 가치입니다. 개인 간의 단순한 연애편지, 사랑표현, 다양한 문구를 삽입하며, 내 감정을 진솔하게 표현할 수 있고, 협상이나 비즈니스를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것이 현대화된 오늘 날도 좋지만, 때로는 옛 감성과 아날로그가 주는 진한 여운, 우리 기억속에 오래 남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메일로 모든 업무를 보든 사람들, 하지만 금방 잊혀지는 신기함, 책이 주는 느낌이 참 다채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에는 당연한 과정이 되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추억과 기다림의 대상, 사람과의 관계형성이나 소통을 위해 필수적인 방법, 책이 주는 자체의 느낌도 훌륭하지만, 세상과 사회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찰력, 통찰력도 함께 느끼게 될 것입니다. 하나의 역사가 될 수도 있고, 바라보는 의미에 따라서 매우 중요한 가치가 될 수도 있는 편지, 우리는 너무 잊고 산 것은 아닌지, 글을 쓴다는 사람들, 글쓰기가 밥벌이인 사람들, 그리고 관계없는 대중들, 모두에게 기억해야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아놀로그 감성을 건드리는 투 더 레터,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편지와 관련해 사라지는 사람들, 직업들, 물건들을 보며 아쉬운 마음도 들었고, 복잡 미묘한 감정이 스쳤습니다.